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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20만원에 목숨 걸기 싫어…美 대선 때아닌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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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 요원들에 대한 공격 우려 ↑
고강도 노동강도에 비해 급여는 낮아
결국 고등학생들이 근무서기도

다음 달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선거업무를 담당할 투표소 직원을 아직 구하지 못하는 등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에서 투표관리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전국에 산재한 5000여 개의 지역 선거 당국이 대선 등 연방 선거의 관리를 담당한다. 2022년 중간선거와 관련해 미국 선거지원위원회(EAC)가 낸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되는 투표소의 수는 9만 5000개에 달하며, 투표 관리를 위해선 약 64만5000명이 고용된다. 투표소 설치와 투표사무원 및 안내요원 채용과 교육은 지역 선거 당국의 소관이다.


일당 20만원에 목숨 걸기 싫어…美 대선 때아닌 인력난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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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선거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도 투표사무원과 안내요원을 충원하지 못한 선거 당국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선거 당국이 구인난에 시달리게 된 것은 미국 내 진영 간 갈등이 격화해 투표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된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 때문에 패배했다고 주장하면서 선거관리 요원들에 대한 공격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디트로이트에서는 트럼프 지지자 수백명이 부재자 투표 개표 현장에 몰려가 개표 중단을 요구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협했다.


미국 법무부는 올해 대선에서도 선거 종사자에게 각종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특히 올해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경합 주의 경우 선거 종사자의 안전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인력을 아직 충원 중인 네바다,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은 대표적인 경합주다.


또 선거 종사자가 노동강도에 비해 큰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점도 구인난의 원인으로 꼽힌다. 캔자스주의 존슨 카운티의 경우 대선 당일 투표소에서 일할 직원 모집에 1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지만, 이후 교육 과정에서 상당수 지원자가 이탈했다. 대선 당일 새벽 5시부터 15시간을 근무하는 강행군을 해야 함에도, 보수가 150~200달러(약 20만5000원~27만3000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선거 당국의 분석이다.



한편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부 지역 선거 당국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 선거 당국은 법 개정을 통해 선거 종사자의 연령 하한 기준을 16세로 낮추고, 고등학생 350명을 대선 당일 투표소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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