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엄기섭 한진물산 회장이 기부한 10억원 조성
아들 엄우상 대표, 학생 20명 각 100만원 전달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2024학년도 엄기섭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동아대 승학캠퍼스 대회의실에서 지난 15일 열린 장학금 수여식엔 이해우 총장과 엄우상 한진물산 대표이사, 신용택 동아대 학생·취업지원처장, 박현태 대외국제처장, 김대준 학생복지과장, 장학생 등이 참석했다.
‘엄기섭 장학금’은 동아대 화학과 출신으로 2008년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도 받은 故 엄기섭 한진물산 회장이 지난 2022년 모교에 기부한 10억원으로 조성된 장학금이다. 엄 회장은 개인 기부금 10억원을 포함, 모두 13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교에 기부하고 지난 3월 작고했다.
동아대는 엄 회장이 기부한 10억원으로 ‘엄기섭 장학금’을 만들어 해마다 엄 회장 이름으로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선 동아대 학생 20명이 1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故 엄기섭 회장의 아들인 엄우상 한진물산 대표는 “아버님이 졸업하신 모교에 큰 금액을 기부하신다고 가족들에게 의견을 물으셨을 때 흔쾌히 아버님 뜻대로 하시라고 말씀드렸던 것이 아버님과 나눈 대화 중 가장 잘했던 말이라 생각한다”며 “아버님 덕분에 여러분께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여러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회사, 가족에게도 다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해우 총장은 “가슴 뭉클한 말씀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심금도 울렸을 것 같다. 어떤 장학금보다 값지고 고귀하다”며 “나눔을 실천하신 故 엄기섭 회장님의 유지에 장학생 여러분이 좋은 자극을 받아 앞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 여러분이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줄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은 박지현(한국어문학과 1) 학생은 “이번 장학금이 좋은 동기가 돼 더욱 열심히 해서 동아대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75년 설립된 한진물산은 해외 브랜드 기계공구를 전문적으로 수입·판매해 온 공구 유통 1세대 기업으로 연 매출 200억원을 넘게 달성, 국내 공구 수입 업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강소기업이다.
故 엄기섭 회장은 사회공헌에도 힘쓰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39호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선대 엄재우 대표가 설립한 은강장학회를 통해 550여명의 장학생에게 5억 8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