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케이뱅크는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플랫폼 3대 축을 성장 전략으로 비대면 혁신의 속도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은행장은 IPO를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17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높은 고객접근성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빠른 속도로 고객기반을 확대해나갔다.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204만명, 여·수신 잔액은 각각 16조원, 22조원을 기록했다.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내실도 다졌다. 케이뱅크는 2021년 흑자 전환한 후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자체적으로 잠정 결산한 지난 7~8월 두 달간의 누적 영업이익도 3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렇게 기반을 다진 케이뱅크는 오는 30일 증시에 입성한다. IPO를 통해 케이뱅크는 약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리테일 ▲개인사업자(SOHO) 및 중소기업 대출(SME)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함으로써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리테일 쪽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요구불예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특화 수신 상품을 출시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SOHO) 및 중소기업대출(SME)시장에서는 인터넷 은행 중 가장 풍부한 라인업을 갖춘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 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맞춤형 신용평가모형(CSS) 모델과 자동화된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SME 대출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각 산업 부문의 선도사업자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원자재, 외환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울러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용 플랫폼과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CSS 고도화와 담보대출 비중 확대, 중저신용자 고객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최신 IT 기술(AI, Open API, MSA)의 개발 및 도입에 따른 운영 혁신으로 금융권 테크 리더십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수익성의 리스크로 꼽히는 업비트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오른 것도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 측은 총 예금 중 업비트 예금 비율은 지난 2021년 말 53%에서 올 상반기 말 기준 17%까지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업비트 예치금 규모가 3조2000억원 규모로, 이자가 2%포인트 오른 점을 감안할 때 연 600억원 수준"이라며 "7월부터 법이 시행됐으니 올해 영향은 300억원 정도인데, 중소기업 및 사업자 대출 시장 부문에서 기대되는 내년 수익만 해도 4조~5조원 정도로 이를 상쇄하고도 추가성장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진행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케이뱅크는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과거 유상증자 자금까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으면, 1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청약은 21~22일로, 공모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이달 30일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증시에 입성하게 돼 기쁘다"며 "공모자금을 리테일과 SME, 플랫폼이라는 3대 성장 전략과 리스크관리 및 Tech에 활용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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