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아이폰 받고 펑펑 운 가사도우미들…말레이 부부 선행

아이폰 선물하는 모습 담은 영상 공개
집주인 부부 "당신들은 우리 가족의 일원"
조회수 14만 돌파…누리꾼 칭찬 이어져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도우미들이 고용인으로부터 아이폰을 선물받았다.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말레이시아의 한 부부가 수년 동안 함께한 가사도우미들에게 아이폰을 선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제프 레옹, 인티라 칼란지암 부부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도우미 스리와 네넝에게 아이폰을 선물하는 모습을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해당 가사도우미들은 2년간 요리를 포함한 집안일과 부부의 어린 두 자녀를 돌보는 일을 담당했다.

영상 속 두 도우미는 선물을 받자 흥분된 마음으로 비명을 질렀다. 특히 네넹은 "믿을 수 없다. 정말 고맙다"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레옹은 "당신들은 이제 단순한 가사도우미가 아닌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현재 조회수 14만을 돌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칼란지암은 SCMP에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사도우미들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소유를 허용하지 않기도 한다"며 "스리와 네넝은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며 충분한 여가 시간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직업에 관계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내 도우미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멋진 마인드다", "이런 고용인을 만난 것은 큰 행운",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부부에게 박수를 보낸다", "대부분의 가사도우미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해 마음이 아프다.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SCMP는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뉴나라티프에 보도된 정부 통계를 인용해 9만40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가 말레이시아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출신이라고 전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