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극성 지지자들 도 넘은 옹호에
"이건 지지 아닌 지능적 안티" 비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일부 극렬 야권 지지자 사이에선 '경찰의 함정'이라는 취지로 황당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이들의 주장이 "도를 넘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5~6일 사이 친야권 성향 인터넷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두고 '수상하다'며 의혹을 제기한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앞서 다혜씨는 지난 5일 새벽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이후 후속 보도를 통해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그가 신호를 위반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사고가 보도된 뒤 한 누리꾼은 "경찰도 현 정부 손아귀에 놀아나는 형국이다. 문다혜님이 함정에 빠졌을 수도 있다"라며 "원래 이태원은 새벽 3시에 음주 단속을 잘 안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문다혜 님이 그러실 분이 아닌데 문 대통령님 마음이 많이 아프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사고 당시 다혜씨가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캐스퍼'를 몰았다는 점에 주목해 '옹호'하는 반응도 나왔다. "전직 대통령 따님인데 경차를 타고 다니는 걸 보니 제대로 된 분이 맞았다", "소형차 타고 다니는 게 얼마나 검소한가", "안타깝고 대단하다" 등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문다혜 님이 일부러 희생하신 것 같다. 아버지(문 전 대통령)를 잡아가니까 자기가 대신 희생하신 것 아니냐. 예수님이 생각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의 무리한 옹호론에 누리꾼들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죄를 지었으면 벌도 받아야지 무슨 소리냐", "광신도 같은 반응", "현 야당도 다혜씨와는 선을 그었다", "이 정도면 지지자가 아니라 지능적 안티라고 봐야 한다" 등 지적이 나왔다.
한편 음주운전 사고 직후 경찰이 다혜씨를 음주 측정한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혜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사고는 정치권에도 파장을 몰고 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도 다를 게 있겠나. 특별히 다른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