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총무과, 구청에 요청
“행사장 넓어 50명이상 참석”
대구시가 오는 8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4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에 구군 공무원 동원을 시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는 4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30일 대구시 총무과 직원이 각 구군 직원복지팀에 편지를 보내 ‘2024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에 직원을 동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편지 내용은 노래자랑대회를 내부 게시판에 홍보해달라는 것과 행사장(1300석)이 크니 50명 이상이 참석해달라는 요구, 그리고 총무과장이 부구청장(부군수)에게 개별 연락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폭로했다.
전공노 대구지부는 이어 “대구시 주최도 아닌 시 소속 공무원들의 동호회가 주관하는 사적 행사에 시 총무과가 왜 나서나? 총무과장이 부구청장에게 이런 일로 전화를 돌린다는 자체가 구군을 하위 부서쯤으로 여기고 동원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게 아닌가? 공사 구분을 못 하는 행태 아닌가?”라며 꼬집었다.
전공노 대구지부는 “공무원 골프대회 당시도 그랬지만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도 참여자 수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행사장을 채우기 위해 구군에 참여를 독려하고 동원하려는 게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공노 대구지부관계자는 “동호회 행사를 치르는데 시 총무과장이 구군 부단체장에게 동원 요청을 하는 이유는 자율적인 동호회 행사가 아니라 홍준표 대구시장의 관심 행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홍시장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봄에는 골프대회를, 가을에는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무원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전공노 대구지부는 “지난해 5월7일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축사에서 홍시장은 직원들을 향해 “눈치보지 말라”,“눈치 볼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 당당하게 살자는 거다. 눈치 보지 말고”라며 공무원들이 골프를 당당하게 즐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대구시장이 대구시민 눈치 안 보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하고 있다. 시장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고 소속 공무원들에게도 마음대로 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격이다”며 “공무원 동호회 활동 지원이라는 미명하에 진행되는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는 결국 홍시장의 입맛에 맞는 행사를 동호회 행사로 둔갑시켜 대구시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행사장 대관과 고급 음향장치를 사용하는데 따르는 막대한 예산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고 되물었다.
전공노 대구지부는 또 “홍시장은 구군 민원 공무원들의 점심 휴식권을 반대하고, 마트 노동자의 휴일 휴식권도 빼앗고, 성소수자의 인권 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를 탄압하고, 현실성 없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정치적 이슈로 띄우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TK신공항을 둘러싼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독재자 박정희의 동상을 동대구광장에 세우는 등 막장 정치를 거듭하다 이제는 하다 하다 청년들과도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노 대구본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동호회 행사로 대구시민 눈속임하는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과 구군 공무원 동원을 단호히 반대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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