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헌 건 눈이 뵈덜 않거든" '어린왕자' 충남 사투리편 독일서 출간

"잘가. 여수가 말혔지. 내 특벨헌 비밀을 알려주께. 무진 간단헌 겨. 맘이루 보야 혀. 중헌 건 눈이 뵈덜 않거든"

앙투아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충남 사투리로 번역돼 독일에서 출간됐다.

충남도는 도 독일사무소와 독일 틴텐파스 출판사가 협업해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 '어린왕자' 충남도 사투리 편을 출간했다고 2일 밝혔다.

틴텐파스사는 언어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토착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어린왕자를 전 세계의 독특한 언어로 번역해 출간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지역 방언을 비롯해 이집트 상형문자, 모스부호 등 총 219편의 에디션을 소개했다.

충남도 사투리 편에는 예산군 기반 충청말 연구가이자 문인인 이명재씨가 참여해 어린왕자 초판이 발행된 1943년쯤 충남 지역 아동의 말과 정서를 담았다.

도 관계자는 "이 책을 활용해 독일한국어교육원 및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독일의 5개 대학과 협업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오는 11일 개최되는 사투리 경연대회에서 백일장 주제 도서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아영 기자 haena935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