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내사 착수, 일당 7명 검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많게는 수천만원대 수익금을 올린 피의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는 지난 3월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해 이번 달 24일까지 암표 판매로 특정된 사범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 컴퓨터 활용에 익숙한 대학생·취업준비생 등 20~30대로 대부분 생활비나 용돈 마련을 위해 유명 공연 티켓을 사전에 확보한 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엔 가수 임영웅 콘서트 티켓 등 15장을 팔아 1338만원가량 수익금을 올린 이도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일반인들은 수십만번 대 순번 대기 후에도 예약에 실패하는 티켓을 대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1~2분 내 예매 링크에 접속해 다수 티켓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임영웅 콘서트 티켓은 1장에 최대 80만원(정가 18만7000원), 나훈아 콘서트는 50만원(정가 14만3000원)에 판매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암표는 지난 7월에 있었던 배우 변우석 팬미팅 티켓으로 235만원(정가 7만70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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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 공연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법률 검토 및 티켓 발매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들의 범죄 혐의를 압수수색 현장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공연법 외에도 범죄 수법에 따라 형법상 업무 방해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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