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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지속가능한 수자원 활용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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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 '제14회 제주물 세계포럼' 개최
'지하수 가치 재조명과 지속가능한 활용' 주제로 개최
전 세계 물 문제 해결 위한 지하수 중요성 강조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하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지하수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음용수로 사용하는 중요한 자원임에도 중요성과 가치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한국은 상수도의 95%가 지표수를 토대로 공급되는 등 지하수에 대한 활용에 있어 적극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수자원의 오염과 부족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방대한 양과 높은 재생률을 가진 지하수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방식의 활용법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하수, 지속가능한 수자원 활용의 '열쇠'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2일 오후 메종글라드 제주에서 열린 '제14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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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가치를 재조명하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주최하는 '제14회 제주물 세계포럼'이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2일 열렸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포럼은 '지하수 가치 재조명과 지속 가능한 활용'이란 주제 아래 지하수 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먹는샘물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개발공사, 제주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주개발공사가 주관하며 환경부, 국제수리지질학회(IAH),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후원한다.


포럼 첫날에는 '제주-하와이 물순환 시스템'을 주제로 한 공동 세미나를 시작으로 개회식과 기조 강연이 진행되며, '지하수, 그 가치를 재조명하다' 주제로 한 발표 세션과 '글로벌 지하수 자원의 가치 창출 및 활용'에 대한 전문가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제주물 세계포럼은 제주물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나아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지하수 전문 국제 포럼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14회 제주물 세계포럼을 통해 지하수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며 미래 수자원 보전·관리에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개발공사는 앞으로도 제주삼다수를 비롯한 제주물 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수, 지속가능한 수자원 활용의 '열쇠'
지하수의 숨겨진 가치 발견해야…지속가능한 활용법 모색 필요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마르코 프티타(Marco Petitta) 국제수리지질학회 부회장은 '지하수 자원의 숨겨진 가치와 미래 역할'을 테마로 지하수 인식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프티타 부회장은 지하수가 담수의 95%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양과 높은 재생률을 갖춘 핵심 자원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상시에만 사용하는 자원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하수가 수자원과 생태계 관리에서 종종 배제되면서 지하수의 장점인 가용성과 품질, 접근가능성을 활용하지 못하게 됐고, 이는 우리 사회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수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우선 학제간 협력을 통해 지하수 과학계 내의 새로운 지식을 발전시키고, 혁신적인 접근방법과 기술을 통해 실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수문지질학자와 정책 입안자, 대중 간의 소통 강화를 통해 지하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하수 체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 활동 등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티타 부회장은 "이를 통해 보편적이고 공평한 식수 접근이라는 목표하에 안전하고 감당 가능한 가격의 식수를 모든 사람이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하수, 지속가능한 수자원 활용의 '열쇠' 마르코 프띠따(Marco Petitta) 국제수리지질학회 부회장이 제14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지하수 자원의 숨겨진 가치와 미래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형수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학회장은 '대한민국 지하수의 활용 가치와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지하수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해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김 학회장은 "한국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공공 수자원 공급은 주로 대규모 다목적 댐 건설과 지표수 중심의 취수원 개발에 지나치게 집중됐다"며 "공공 수도 공급에서 지하수의 역할이 큰 해외와 다르게 한국은 개인이 알아서 개발하고 이용하게 방치해 특이한 지하수 이용 형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라도 지하수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지하수가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 활용되지 않으면 자원으로서 가치가 없어지는 시간과 공간의 종속재"라며 "한국도 물의 순환과정을 토대로 지하수를 수자원으로 적절하게 활용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이러한 이용이 자연적인 물순환을 왜곡시키거나 공공의 이익을 분명하게 침해하는 경우에는 그 이용이 강하게 제한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고경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먹는샘물 산업에서 지하수 자원의 가치 극대화 방안'을 논제로 지하수의 다각적인 가치를 재조명했다. 고 박사는 "지하수는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음용수로 이용하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지하수는 경제적, 환경생태적,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치들을 고려했을 때 지하수 수원에 대한 보전과 관리는 환경보호 뿐 아니라 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의 경제적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수, 지속가능한 수자원 활용의 '열쇠' 오영훈 제주지사와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2일 열린 '제14일 제주물 세계포럼'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하수 명소 필드트립' 등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대중 참여 확대

올해 포럼에선 전문 학술행사 외에도 지하수 및 제주물의 가치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삼다수 수원지의 우수성과 삼다수의 친환경 가치를 전달하는 고객 체험 프로그램 및 전시, 지하수 명소 필드트립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많은 대중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하수와 삼다수의 우수성을 알린다.


고객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제주삼다수 워터 블라인드 테스트 ▲병뚜껑 업사이클 키링 만들기 ▲재생종이 화분 다육이 심기 ▲아로마큐브(친환경 비누) 모빌 만들기가 진행된다. 행사장 내 제주삼다수 수원지의 청정·우수성 및 친환경 가치를 알리는 전시존도 운영된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제주 지하수 명소 필드트립 '물길 따라 떠나는 제주물 어드벤처: 제주지하수의 신비를 찾아서'가 진행된다. 제주 용천수 생성과정 및 제주 곶자왈 지질 체험과 제주삼다수 스마트팩토리를 탐방하는 등 제주물의 생성 원리와 활용 현장을 살펴보는 견학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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