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항만노조 파업 '비상'…매일 6조5000억 손실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1일 파업 돌입 예정
대선 앞두고 정치적 파급력도

미국 해상 물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부 항만 노동자들이 오는 10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주요 소매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6조5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전 세계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국제선원협회 노동조합(ILA)은 미국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 항구 파업이 10월 1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해사동맹(USMX)은 반세기에 걸친 임금 종속에 대해 다루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美 항만노조 파업 '비상'…매일 6조5000억 손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USMX는 미 동부 및 멕시코만 연안 해운 산업 고용주를 대표하는 단체다.


소식통을 인용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29일엔 ILA와 USMX 간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30일 자정까지는 계획된 협상이 없다. ILA가 파업에 들어가면 1977년 이후 처음으로 미 해안 전역에서 파업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ILA가 10월 1일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파업을 막기 위해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단체 교섭"이라며 "태프트-하틀리 법(대통령이 국가 안보나 안전을 위협하는 노동 분쟁에 80일간 쿨링오프 기간을 부여해 개입하는 법)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파업에 돌입하는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 항구는 미국 해상 운송의 약 절반을 처리하는 주요 항구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파업 시 미국 경제에 매일 최대 50억달러(약 6조5235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은 연휴를 앞둔 가운데 파업에 돌입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선박 공급이 제한되면 선주가 고객사에 청구하는 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비용이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형 소매업체들은 상품 수입을 앞당기고 운송 중단을 피하기 위해 서해안 해상 또는 철도 운송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웨스트 먼로의 공급망 전문가 브라이언 파큘라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늘어난 재고를 보관하는 필요한 창고 비용이 발생하며 기업의 운송 비용이 최대 20% 상승했다.


화물시장 분석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북유럽에서 미국 동부 해안까지 단기 계약으로 4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평균 비용은 8월 말 이후 29% 상승해 2376달러에 달한다. 피터 샌드 제네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서부 해안으로 운송로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아시아에서 물류를 보내는 비용은 이 기간 거의 상승하지 않았지만, 파업이 계속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운송 지연이 발생해 해외로의 선적이 지연되면 전 세계 선적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오센벡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1주일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물가 상승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


AD

바이든 대통령의 전 수석노동정책고문 출신 세스 해리스 노스이스턴대학교 수석연구원은 파업 장기화 시 정치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높은 물가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해왔다. 해리스 연구원은 "공화당은 이를 기회로 삼아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1414:34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시화공단 현장 르포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 25.05.1410:34
    70세 이상 상용직 10년새 4배 증가
    70세 이상 상용직 10년새 4배 증가

    법정 정년 이후 고용문제는 단순히 60세 이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직업을 가진 70세 이상 고령 근로자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생계형 임시·일용직 중심이던 고령자 일자리는 점차 상용직과 전문직으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한 노인 일자리 확대를 넘어 고령 인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이행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년을 연장하는

  • 25.05.1409:46
    66세 K방산 베테랑 "정년 연장에 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66세 K방산 베테랑 "정년 연장에 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지난 12일 경북 구미시 LIG넥스원 구미 하우스에서 만난 조강현 수석매니저는 흡사 군(軍) 지휘관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L3동 2층 TMMR 생산공장에서 근무하는 200여명의 직원 한 명 한 명을 그는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핵심만 짚은 조언이 이어졌다. 그는 "통신 장비개발에만 있다 보니 라인별 생산공정에서 잘못된 점이 한눈에 보인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매일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군 지휘관처럼 생산 현

  • 25.05.1409:44
    60세 넘어도 월급 안 깎고 정규직…"4050 채용 어려우니 71세 큰형님도 소중"
    60세 넘어도 월급 안 깎고 정규직…"4050 채용 어려우니 71세 큰형님도 소중"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장면은 소음 탓에 귀

  • 25.05.1211:02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기업들은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제도 자체보다 이를 누가, 어떻게 시행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가 제도의 큰 틀만 설계하고, 실제 시행 여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획일적 적용보다는 각 조직의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도입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9.4%는 정년연장 제도를 정부가 설계하더라도 시행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야

  • 25.05.1708:30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회원비 50만달러(약 7억원)의 고액 사교클럽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클럽의 이름이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행정부)'로, 아버지의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적 이득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중동, 유럽, 아시아 각국을 돌며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이들을 '행정부

  • 25.05.1706:00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미국 서부 최대 경제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위 '캘렉시트(Calexit)'로 불리는 이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과 관세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 현재 주 내에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말까지 54만 명의 청원 서명을 모으면 분리 독립

  • 25.05.1515:48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1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결단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 위원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대선 전체 판도를 어떻게 보나.투표가 임박

  • 25.05.1415:51
    윤희웅 "이재명, TK에서 역대 최고 득표 가능성"[AK라디오]
    윤희웅 "이재명, TK에서 역대 최고 득표 가능성"[AK라디오]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20일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등 주요 후보들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훑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본격화했다. 대선전 초반 여론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여론조사 전문가인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에게 물었다. 윤 대표와의 인터뷰는 5월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초동에 있는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

  • 25.05.1107:00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중국에서 최근 원산지를 세탁해 주는 불법 중개업체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총합 145%로 치솟으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를 회피할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는 현재 제3국 경유 원산지 세탁 방식을 홍보하는 물류 중개업체들의 게시글과 영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광고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원산지를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