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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늘고 제작물 줄었다"…'OTT 버블' 꺼진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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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화·드라마 제작 2년새 40% 줄어
파라마운트 등 감원 칼바람에 실업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열풍으로 황금기를 누렸던 할리우드가 최근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고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할리우드를 강타했던 대규모 총파업과 광고 수익률 악화로 인한 내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디어 공룡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직원 15% 감축에 나섰다. 올해 2분기 미국 전역에서 제작된 영화 및 드라마 작품 수도 2022년 대비 40% 줄었다. 미국 영화 및 TV 업계의 실업률은 지난 8월 12.5%로 집계됐으나, 실업수당을 신청하지 못한 사람들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직자 늘고 제작물 줄었다"…'OTT 버블' 꺼진 할리우드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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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할리우드의 일자리가 고갈되고 예정됐던 드라마, 영화의 제작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2년 전만 해도 가족과의 외식에 200달러를 쓰던 업계 근로자들이 이젠 맥도날드에서 5달러를 내는 것조차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이 넷플릭스나 훌루 등 새로운 OTT 서비스와 계약을 맺기 위해 앞다투어 작품 제작에 돌입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할리우드 불황의 신호탄을 쏜 것은 지난해 터진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 노조의 총파업이다. 당시 미국작가조합(WGA)과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 해결,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의 재상영 분배금,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했다. 1960년 이후 63년 만에 진행된 작가·배우 동반 파업으로 인해 할리우드의 제작 현장은 멈췄고, 경제적 손실은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추산됐다.


그러나 파업이 끝나고 거의 1년이 지났음에도 할리우드는 회복세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케이블 TV와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OTT 호황의 거품이 꺼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작사에 광고와 가입비 수익을 담보해주던 케이블 TV가 OTT 득세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제작사들은 새 수익 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다루는 매체 퍽 뉴스의 설립자 매슈 벨로니는 "지난 수년간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등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의 주가 급등이 콘텐츠 시장의 과열을 불러왔다"며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제작·방영되던 작품이 600여개에 달했는데 어느 순간 주식 시장이 이에 대해 보상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낙관론도 존재한다. 할리우드 배우 노조의 수석 협상가인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사람들은 할리우드가 항상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하지만, 할리우드는 모든 종류의 변화와 기술 혁신을 마주하는 동네"라며 "창의적 인재들의 가치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 주춤한 제작도 곧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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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소매를 걷어 올렸다. 지난달 캐런 베이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로스앤젤레스의 경제 활력에 매우 중요한 초석"이라며,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를 발족했다. 베이스 시장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로스앤젤레스에 기여하는 경제 규모는 연간 1150억달러에 이르며, 68만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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