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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 등장한 '구약성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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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검찰 판단에
민주당 "尹 대통령도 대선 때 거짓말"
이재명-박찬대-김민석 모두 개신교인

"우리 집사람은 어릴 때부터 교회 열심히 다녀서 구약을 다 외우는 사람이야. 지금도 구약을 줄줄 외워."


약 3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시절 했던 발언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환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주일 전(지난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2년 형을 구형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중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고 있는데, 민주당은 같은 맥락이면 윤 대통령이 한 발언도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방대한 양의 구약 성경을 윤 대통령 아내인 김건희 여사가 다 외울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실제로 사단법인 평화나무 기독교 회복센터는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 등장한 '구약성경', 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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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대화를 하며 '박장대소'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윤석열 (당시) 대선 예비후보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겨서 무속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며 "그랬더니 '배우자가 구약 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이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면 검찰은 김 여사가 39권 929장 2만3145절로 구성된 구약 성경을 외우는 것을 검증하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전 최고위원 말에 웃으면서 "제가 이렇게 말했으면 징역 5년쯤 나왔을 것 같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집사도 못된 성도에 불과한데, 하필이면 양쪽에 다 안수집사님들이 계신다. (구약 성경) 외우시냐"고 질문했다. 독실한 개신교인인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을 향해서 한 말이다. '안수집사'는 교회에서 목사 등으로부터 안수(按手)받은 평생직 집사를 뜻한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저는 45년 차 크리스천(개신교인)이다"라며 "군대에 있을 때 구약 성경 39권 중 한 권인 시편을 외워보자고 도전해본 적이 있는데, 김 여사께서 39권을 다 외웠다니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넘친다는 로마서 말씀이 있다"며 "성경을 인용해서 거짓말하시는 것은 은혜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의 말에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개신교로 얽힌 이재명-박찬대-김민석

민주당 지도부에는 개신교 신자가 다수 포진해있다. 이 대표는 2005년 말 분당우리교회 목사 설교를 기점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에 있는 교회에 다니는 안수집사다. 그는 당내에서 '교회 오빠'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 안수집사로, 새벽기도에 갔다가 국회로 출근할 때도 있다고 한다. 총선 기간에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 최고위원은 "교회 공간을 활용해서 돌봄이나 복지에 활용하자"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지명직' 주철현 최고위원도 개신교 신자다.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 등장한 '구약성경', 왜? 2021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비대면으로 주일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외에 전현희·한준호·이언주 최고위원의 종교는 천주교다. 전 최고위원은 천주교 계열인 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 출신이다. 한 최고위원은 '요한 보스코'라는 세례명을 가지고 있으며, 식사 전 성호경(십자 성호를 동반한 기도)을 올린다. 이 최고위원은 수원교구 관할 성당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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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병주 최고위원은 독실한 불자로 유명하다. 그는 국군불교총신도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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