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최악의 단점은 '세차'
페인팅·광택마감 안돼 얼룩 발생
자동세차·스팀세차시 차체 마모
"아기용 티슈로 문질러야"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이버트럭(Cybertruck)'이 쉽게 얼룩지고 세차방식이 어려운 단점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이버트럭을 구매한 차주들이 세차의 어려움을 계속 호소하고 있어 향후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테인리스 차체에 잦은 얼룩…"아기용 티슈로 살살 문질러야"
최근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구매한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사이버트럭을 산 이후 얼룩이 지는 것이 걱정돼 세차 방법만 인터넷에서 매일 몇시간씩 찾아 헤맸다"며 "적정 세척제를 사는데만 500달러(약 66만원)를 썼고, 각종 세차용품을 계속 사다보니 운영 중인 식당 테이블이 세차용품으로 가득찼다"고 호소했다.
WSJ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차주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세차가 너무 어렵다는 글을 잇따라 게시하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SF영화에 나오는 차량같은 외관 디자인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정작 이 외관 때문에 세차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사이버트럭의 차체 표면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구성돼있고, 페인팅과 광택마감 처리가 돼 얼룩이 잘 지지 않는 일반 차량들과 달리 얼룩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자동세차를 받을 경우 차체 표면이 마모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사이버트럭 차주들에게 제공된 사용설명서에도 "부드러운 스펀지와 중성 세제로 차체 표면을 문질러서 닦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뜨거운 물과 고알칼리성 세제, 거친 천과 직사광선 등을 피해야 하며 자동세차도 권장되지 않는다고 사용설명서에 기재됐다.
특히 죽은 곤충, 기름, 제설용 염화칼슘 등은 차체를 부식할 수 있어 바로 얼룩을 지워야하지만, 차체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아기용 티슈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문질러야 하기 때문에 얼룩 제거가 어렵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기차 트럭시장 장악하고 있는데…비싼 가격·세차비가 단점으로
S&P글로벌모빌리티의 집계에서 지난 7월 사이버트럭의 등록대수는 5175대다. 포드 F-150 라이트닝, 리비안 R1T, 쉐보레 실버라도 EV, 허머 EV 등 타사 주요 전기트럭 등록대수를 모두 합친 것이 5546대로 전기차 트럭시장에서는 사이버트럭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사이버트럭은 사전 예약구매가 지난해 이미 100만대를 넘어서 200만대에 육박할 정도다.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표가 붙은 사이버트럭에 세차가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계속 부각되면 향후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트럭 분야에서 사이버트럭은 다른 경쟁사들과 대비해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생산지연으로 예약자들의 대기기간이 길어지고 가격이 계속 올라가 소비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생산량은 주당 2000대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1300대에서 생산능력이 향상됐지만, 대기물량을 모두 처리하려면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예약주문자들은 사이버트럭을 인도받을 때까지 5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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