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 247개사 자금 지원
대동, SK해운, 서진오토, 엠캐피탈 등
자금조달 어려운 기업 저리 자금 확보
SK해운, M캐피탈, 서진오토모티브, 네패스 등 247개 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담보부채권(P-CBO)을 활용해 총 5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신용도가 낮거나 기업 규모가 작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신보 보증에 힘입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26일 54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한다. P-CBO는 신보 등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ABS)이다. 중소기업이나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 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의 증권사들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주관을 맡은 기업에 대해 재무실사를 거쳐 해당 기업이 발행하는 사모채와 대출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넘긴 뒤, 신보가 보증을 제공해 선순위 CBO와 후순위 CBO로 나눠 다시 발행한다. 선순위 CBO는 기관 투자가들이, 후순위 CBO는 발행사가 인수한다.
이번 P-CBO에는 중견기업 22곳이 3000억원을, 중소기업 225곳이 2350억원을 지원받는다. 중견 기업 중에서는 농기계를 만드는 대동(350억원), 중견 해운사인 SK해운(300억원), 자동차 부품사인 서진오토모티브(250억원)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캐피털사인 M캐피탈(227억원), 차량용 알루미늄 기업 하이호휠(200억원), 전기공사 전문 세안이앤씨(200억원) 등이 비교적 많은 지원을 받는다. 자금 조달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3%대 후반에서 6%대 초반 수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신보 지원 대상 중소기업에는 제조업, 도소매업 등의 업종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P-CBO 단골이던 건설업종 기업은 프라임건설(10억원), 미담(10억원) 등 일부 기업들만 자금 지원을 받는다. 건설사가 많이 포함될 경우 P-CBO 부실률이 높아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금리는 4%대 중·후반에서 7%대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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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자력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중견 기업이나 우량 금융회사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기업들이 신보 보증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급한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건설사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에 대한 보증 지원 규모는 확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기업들이 신보 보증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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