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파트너스는 24일 '최윤범 회장이 지금 대답해야 할 질문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최 회장과 고려아연 측에 공개질문했다.
MBK는 첫 번째로 "동종업계의 다른 주요 해외 경쟁사들은 영업이익률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고려아연만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들에 대한 출자 과정이 적법했다고 주장하는데, 일반적으로 투자약정 기간이 5~10년으로서 장기간인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단기 자금 운용 차원’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 펀드 투자에 대해 이사회는 제대로 검토하고 승인한 것인지 이사회 승인 과정이 없었다면, 당시 대표이사인 최윤범 회장이 결제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또한 "하이브에 의한 공개매수 기간에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하는 것은 시세조종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문제의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하바나 1호에 투자한 것인지, 투자의사 결정은 대표이사인 최윤범 회장이 결재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추궁했다.
아울러 "이그니오가 공시한 2021년 매출액은 29억원이다. 2021년 매출에 트레이딩 매출이 포함됐어야 한다면서 600억원이 맞다고 하는데, 그 당시 이사회 자료나 공시자료 어디에도 트레이딩 부분 언급은 없었다. 허위보고이고 공시위반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한 "공장신설 등을 이유로 이그니오에 투입된 약 2000억원의 신규자금은 대체 어디에 사용했는가. 고려아연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트레이딩 부문을 매출의 9배를 주고 매수했다는 것인데, 세상에 어느 기업이 트레이딩 기업을 매출의 9배를 주고 사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현재 2500억원 규모로 취득했고 향후 추가로 취득 예정인, 최대 5500억원 규모가 되는 자기주식은 소각할 것인가"라며 "진정 주주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과거와 같이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자사주가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MBK는 고려아연 관련 인테리어 공사를 도맡다시피 한 씨에스디자인그룹과 최윤범 회장과의 관계도 추궁했다.
또한 "이미 지분을 가지고 있는 트라피규라(Trafigura)나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스미토모 등 협력거래업체들이 백기사로 고려아연의 지분을 취득하게 되면 고려아연의 사업은 이들에게 예속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이들과 고려아연의 거래조건은 나빠질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런 결정을 하면 배임이 아니냐"고 재차 꼬집었다.
추가로 "한국투자증권이 백기사로 언급이 되고, 실제로 2022년 자기주식 교환 당시 비싼 가격 (주당 65만8,000원)에 거래한 후 0.8% 지분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백기사라면 공동행위자로 5% 신고를 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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