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TSMC, UAE에 반도체 공장 건설 논의"…오일머니도 반도체 눈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8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WSJ 보도
UAE, 반도체 안정적 공급 통해 AI 개발 가속 포석
"논의 초기 단계…기술·정치 장벽으로 성사 불투명"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1000억달러(약 134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럽 등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리는 중동 국가들도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확보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삼성·TSMC, UAE에 반도체 공장 건설 논의"…오일머니도 반도체 눈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22일(현지시간)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TSMC 임원들이 최근 UAE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년 내 새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UAE 측과 논의했다. TSMC 역시 반도체 제조 복합 시설을 짓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초기 논의에 따르면 UAE가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 소재 국부펀드로 AI 투자에 주력하는 무바달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반도체 공장 건설이 성사될 경우 총 1000억달러가 넘는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반도체 공장 건설 논의는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AI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테크 산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UAE의 야심 찬 계획과 무관치 않다. UAE는 지난 2017년 AI 관련 부처를 신설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AI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해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기술·정치적 장벽, UAE 내 공급망 구축의 비효율성, 엔지니어 인력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프로젝트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TSMC가 UAE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경우 UAE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으로 첨단 AI 반도체가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TSMC는 UAE와 반도체 공장 건설을 논의하기 전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실시하는 미국 측과 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TSMC와 삼성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미국, 유럽, 동아시아 정부의 보조금이 주도한 제조업 성장 시대에 이어 산업 확장의 새로운 물결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반도체 제조사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어 그때까지는 (UAE) 공장 건설에 착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