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갓물주' 스타들의 투자법…대출로 산 건물 팔때 세금은 절반만?

시계아이콘01분 5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①'갓물주' 스타, 그들이 사는 세상
잇따른 가족 법인 부동산 매입, 왜
류준열·이병헌·한효주 등
합법적 투자 vs 유령회사 투기

'그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 같아요.' 연예인들의 부동산 매입 기사에 흔히 달리는 댓글이다. '내 집 마련'은 서민들의 소박한 꿈이지만 대출 한도가 낮아지고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택 매입은 '부담'이 됐다. 그런데도 연예인들의 수십억, 수백억대 부동산 매입 소식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대부분은 '법인' 명의로 건물을 산다. 은행에서 수십억원을 대출받아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매입한 후 매각해 대출금을 갚고 시세차익을 얻는다.

잇따른 법인 명의 건물 매매, 왜

배우 류준열은 2020년 어머니가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로 강남구 역삼동 땅을 매입해 건물을 신축, 2022년 초 매각했다. 부동산등기부등본을 보면 류준열이 매입한 83평 부지 가격은 58억원. 매매가의 90%에 해당하는 약 52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지하 2층, 지상 7층짜리 건물로 신축 공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의 70%에 해당하는 약 17억원을 또 대출받았다. 2년 후 건물을 150억원에 매각해 거둔 시세차익은 60억원. 세금을 제하고 벌어들인 수익은 4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배우 한효주는 2018년 아버지가 대표인 가족 법인 명의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대지면적 약 118평, 지상 2층 빌딩을 27억에 매입했다. 이 중 은행에서 15억원을 대출받았다. 3년 만인 2021년 매각해 25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갓물주' 스타들의 투자법…대출로 산 건물 팔때 세금은 절반만? (왼쪽부터)배우 이병헌, 류준열, 한효주[사진출처=연합뉴스]
AD

배우 이병헌은 2018년 개인과 법인 프로젝트비를 통해 서울 양평동 10층짜리 빌딩을 260억원에 매입해 2021년 368억원에 매각했다. 추정되는 시세차익은 100억원대다. 부동산임대업체인 프로젝트비는 2017년 9월 설립된 회사로 이병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배우 김태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개인 명의로 2014년 132억원에 매입해 2021년 203억원에 매각, 71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김씨는 2018년 12월 소유권을 자신이 세운 부동산임대업 법인으로 이전해 수익을 관리해왔다.


방송인 장성규는 본인이 설립한 법인 명의로 2021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건물을 65억원에 매입했다. 지하 2층~지상 4층, 대지면적 72평, 연면적 250평 규모의 빌딩이다. 약 55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입 법인인 아트이즈마인드는 2020년 장씨가 세운 방송콘텐츠 제작 회사로, 그의 아내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고소득 연예인들, 투자인가 탈세인가

연예인들이 법인을 통해 건물을 매입하고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보는 사례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들이 부동산, 특히 상업용 건물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은 고정적 수입이 없는 탓에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갓물주' 스타들의 투자법…대출로 산 건물 팔때 세금은 절반만? 이미지와 본문 내용은 직접적 연관이 없음[이미지출처=픽사베이]

통상 출연료 등으로 한 번에 많은 돈을 버는 연예인들은 높은 세율이 적용돼 세금을 많이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건물을 살 땐 개인과 법인에 따라 세금 부담이 달라진다. 건물 취득 후 임대소득이 생기면 개인은 소득 구간별로 6.6%~ 49.5%(지방소득세 포함)에 해당하는 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 반면 법인은 세율이 과세표준에 따라 9.9%~23.1%에 불과해 법인을 통해 건물을 매입하는 게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또 법인의 경우 신규 건물을 살 때 개인보다 대출이 쉽다. 법인의 수입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지지만, 통상 부동산 가격의 70~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건물을 되팔 때 부담하는 양도소득세도 차이가 있다. 개인의 경우 10억원을 넘어가면 49.5%(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율이 적용돼 차익의 반 정도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법인은 세율이 20.9%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연예인들은 탈세를 위해 유령 법인회사를 세우기도 한다. 2020년 방송된 MBC 'PD수첩'은 연예인 대부분이 부동산 구매를 목적으로 사실상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있다고 다루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구입한 건물을 사들인 법인의 대표자 대부분이 가족인데다 실제 운영 중인 법인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 일명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절세 혜택을 노린 '탈세'라는 지적이다.


AD

다만 일각에서는 연예인의 법인을 통한 건물 매입 방식에 무조건적인 비난은 부당하다고 감싼다. 법인을 세워 유리한 세율을 적용받는 방식은 이미 많이 알려진 투자 방법이라는 이유다. 합법적 절차를 밟았는데도 많은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것만으로 규제의 대상이 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또 연예인이 법인이 아닌 개인으로 빌딩을 사려할 때 사기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현실적으로 법인 매매를 선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