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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저널리즘은 '힙'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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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저널리즘은 '힙'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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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1주일간 종이 신문을 읽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두 번 놀랐다. 아직도 이런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과 MZ 세대가 아직도 종이 신문을 예상보다 많이 읽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외신에서도 종이 신문과 관련한 깜짝 뉴스를 보았다. 독설에 가까운 풍자 뉴스로 유명한 미국 매체 ‘디 어니언’ (the Onion)이 지난달 지면 발행을 재개했다. 온라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2013년 12월 종이 신문 마지막 호를 발행한 지 11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어찌 된 사정인지 배경이 궁금해 디 어니언의 지면을 살펴보았다.


디 어니언은 최근 트럼프가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나(트럼프)는 오거스타, 페블비치 같은 최고의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해봤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는 내가 플레이한 최악의 18홀이었다. 티샷한 공은 ‘무명용사의 무덤’이라는 해저드에 빠졌다” 그리고 트럼프가 자신의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곳에는 무덤이 하나뿐이고 그 무덤은 세상을 떠난 전 처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1988년 창간한 디 어니언은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팩트에 기반한 재미있는 풍자 기사로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전용제트기를 타고 미식축구 선수 애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월드투어 도중 미국에 돌아온 것에 대해 “베벌리 힐스 명품 숍에 주차한 개인 제트기 때문에 일대의 교통이 마비됐다”고 비꼬았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는 ‘흑인 남자에게 미국 최악의 직업이 주어졌다’고 제목을 달았던 신문이기도 하다.


디 어니언은 종이신문을 잘 모르는 MZ세대 독자에게 인쇄 매체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애완동물이 밥 먹을 때 흘린 것을 닦거나 쓰레기를 싸서 버리기 좋다” “그런데 재미있는 내용이 인쇄되어 있으니 버리기 전에 한 번 읽어보라”고 했다. 이 정도면 자학 개그에 가깝다. 온라인 구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동종업계 큰 형님 뉴욕타임스가 격려사처럼 기사를 썼다. “LP 음반이 힙해진 것처럼 종이 신문을 매력적 매체로 부활시켰다”. 디 어니언은 구독자 수가 당초 목표의 4배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독자의 60%는 18세에서 33세다. MZ세대가 종이신문을 부활시킨 셈이다.


영국 신문 가디언이 “독서는 섹시하다”며 Z세대의 독서 열풍으로 책 판매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것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텍스트와 힙하다는 단어를 합성한 ‘텍스트 힙’ 문화가 Z세대에서 핫한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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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있다. 내게는 힙하다는 단어가 그렇다. 레트로 취향이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지만 특정 연령층에게만 적용이 되는 것 같다. MZ세대가 LP로 음악을 들으면 힙하다고 하지만 40년 넘게 LP로 음악을 듣는 나에게는 힙하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나 같은 사람은 그냥 신문물에 어두운 ‘옛날 사람’이다. 음악감상이 이러한데 독서를 하고 종이 신문을 읽는 것은 말해 무엇하랴. Z세대가 뒷주머니에 신문이나 잡지를 접어서 꽂고 다니는 모습이 힙해 보일까. 궁금하다.




임훈구 편집부문 매니징에디터 keygri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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