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지방산 영양제와 연관성은 못 찾아
임신 중 생선을 섭취하면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을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생선 기름 보충제(오메가-3)를 복용하면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7일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미국 공동 연구진은 약 4000명의 여성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생선 섭취, 보충제 복용 여부가 자폐 관련 신경 발달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생선을 섭취하면 자녀가 자폐 진단을 받을 확률이 최대 2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선을 조금이라도 섭취’한 경우부터 ‘주 2회 이상 섭취’한 경우까지 모든 생선 섭취 수준에서 일관됐다.
실험에 참여한 1377명(약 34%)이 임신 중 생선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65~85%가 오메가3나 다른 어유(생선 기름) 보충제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필그림 건강관리 연구소의 교수인 에밀리 오켄(Emily Oken) 박사는 “이 연구는 임신 중 정기적인 생선 섭취의 안전성과 이점에 대한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라며 “다른 입증 된 이점으로는 조산 위험 감소와 인지 발달 개선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환경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영향(ECHO-FGS)’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환경보호국(EPA) 등은 임신부에 다양한 해산물을 일주일에 최소 세 차례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생선은 태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메가-3 지방산을 영양제로 복용하는 것이 자폐 진단에 영향을 주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크리스틴 리올 드렉셀대 자폐증연구소 교수는 “임산부의 오메가-3 영양제 복용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엔 이번 연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에밀리 오켄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는 “자폐 위험 감소 외에도 조산 위험 감소와 인지 발달 능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입증됐다”며 "미국의 낮은 생선 섭취량과 자폐증 진단 증가를 고려해 당국이 임산부의 생선 섭취 지침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