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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손동작 주의해달라…서울우유, '남혐' 피하려다 '여혐' 논란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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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그릭 요거트 인플루언서 광고 캠페인
주의사항에 '논란의 여지 있는 손동작' 포함돼
"과한 조처이자 여성 혐오"…SNS 거센 비판

서울우유가 제품 홍보를 의뢰하면서 '손동작 사용'을 주의해달라는 당부를 덧붙여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연합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최근 서울우유는 그릭요거트(그리스식 요구르트) 홍보 캠페인을 하면서 인플루언서들에게 당부한 주의사항 사진이 SNS에 확산했다. 서울우유 측이 ‘의약적 효능을 언급하지 말고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지 말라’는 등의 주의사항을 몇 가지 안내한 가운데,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논란의 손동작 주의해달라…서울우유, '남혐' 피하려다 '여혐' 논란 휩싸여 [이미지출처=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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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SNS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는 집게손가락을 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집게손가락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조롱하는 의미로 언급돼 남성 혐오의 상징이 돼 왔다. 지난 2021년 GS25는 홍보 포스터의 집게손가락이 남성 혐오라며 비판받은 뒤 사과했으며, 르노코리아와 스마일게이트, 무신사, 제너시스비비큐, 교촌치킨 등 여러 기업이 비슷한 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을 우려한 탓인지 서울우유는 집게손가락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넣었는데, 일각에서 과한 조처이자 여성 혐오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집게 손 모양을 하지 말라고 굳이 써놨는데 요거트를 먹을 때 그런 것까지 조심해야 하나” “뚜껑을 열 때 손가락 검지와 엄지로 안 집고 어떻게 여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날 엑스에서 ‘서울우유’는 트렌딩 토픽 상위 10위 안에 들기도 했는데, 대부분 서울우유를 비판하는 게시물로 일부는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논란의 손동작 주의해달라…서울우유, '남혐' 피하려다 '여혐' 논란 휩싸여 지난 2021년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했던 광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우유는 지난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게시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서울우유 측은 공식으로 사과하고 해당 영상을 삭제 조처했다. 그보다 앞선 2003년에는 신제품 요구르트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 모델들이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누드 퍼포먼스를 열었으며, 당시 마케팅 직원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우유 측은 이번 그릭요거트 프로모션이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인다.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이 사진을 올릴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게 조심해 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모든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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