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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본 북한 소녀, 수갑 찬 채로 울먹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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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역 단절 이후 주민 통제 강화
7월엔 중학생 30여명 공개 처형돼

북한에서 10대 소녀들이 양팔에 수갑을 찬 상태로 체포되고, 부모의 신상까지 공개되는 등 강도 높은 형벌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소녀들의 죄는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것이다.


4일 KBS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 북한에서 제작된 주민, 군인 교육용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당국에서 제작한 해당 영상은 총 10여편이며, 대부분 2시간 넘는 분량으로 이뤄졌다.


KBS가 공개한 영상 부분은 10대로 보이는 앳된 여성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모두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으며, 한 학생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화면에는 '김XX, 송신기술고급중학교 학생'이라며 신상 정보가 담긴 자막이 떴다.


한국 드라마 본 북한 소녀, 수갑 찬 채로 울먹 울먹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수갑을 채운 뒤 연행되는 북한 여학생들. [이미지출처=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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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이 울음을 삼키는 장면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도중, 내레이션으로 "괴뢰(한국) 텔레비전극(드라마)을 비롯한 불순 출판 선전물을 시청·유포시킨 여러 명의 학생을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했습니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후 여학생들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처벌 당사자의 가족 관련 정보도 모조리 공개됐다. 모친에 대해서는 "딸자식 하나 바로 교양하지 못해서 범죄의 구렁텅이에 굴러떨어지게 한 자신(모친)이 맡은 학생들에 대해 교육, 교양을 했으면 얼마나 잘했겠나"라며 맹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영상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북한 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레이터는 "군인, 종업원, 가족에 이르기까지 이 악성 종양(한국 영상물)과의 투쟁을 자기 생사 문제로 여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교역이 차단되면서 경제난이 심해지자, 이에 대한 여파로 주민 통제는 더욱 심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7월10일 'TV조선'은 최근 북한에서 중학생 30여명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만으로 공개 처형을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중학생들은 탈북 단체들이 대형 풍선에 달아 날려 보낸 USB를 주워 드라마를 시청했다가 당국에 적발됐으며, 이후 공개 총살을 당했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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