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대리 변호사, 합의금 90억달러 지지 표명
발암 논란을 일으킨 미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 베이비파우더 제품과 관련한 소비자 집단 소송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존슨앤드존슨이 제안한 합의금에 대해 소비자 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1만2000명의 피해 소비자 원고를 대리하고 있는 앨런 스미스 변호사가 존슨앤드존슨이 제안한 합의금 90억달러(약 12조원)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스미스 변호사 측 소비자가 이를 지지할 경우 전체 소송 청구인의 90%가 존슨앤드존슨과 관련한 소송 합의에 찬성하는 것"이라며 "존슨앤드존슨은 미국 파산 법원의 승인을 받기 위해 최소 75%의 소송 청구인 찬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공동 변호사로 활동 중인 앤디 버치필드는 스미스 변호사의 합의에 반대하며 "고객들이 이를 받아들일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변호사는 이와 관련 "피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투표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활석 성분을 소재로 한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제품과 관련해 4만 건이 넘는 집단 소비자 소송에 휘말렸다. 활석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석면 근처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일부 소비자들은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사용하고 암에 걸렸다며 2009년부터 소송을 내기 시작했다.
이번 집단 소송이 해결되면 기업의 행위에 대한 책임과 관련한 소송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합의금을 지불한 사건으로 남을 예정이다.
한편 존슨앤드존슨은 이번 소비자 소송과 별개로 올해 초 베이비파우더 제품과 관련해 7억달러의 합의금을 미 42개 주 검찰에 지불했다. 미 검찰은 이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이 제품을 광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보호법을 어겼는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중단키로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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