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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연중 최저치…“AI, 중장기적 하락 요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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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 우려, 유가 연중 최저
리비아 원유 생산 차질 해소 전망

AI 발달로 향후 10년간 유가 하방 압력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에 4% 넘게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원유 생산 체계 효율화가 향후 10년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36%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86% 급락한 7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브렌트유 가격은 모두 연중 최저가를 보였다.


이날 리비아의 주요 항구 폐쇄로 인한 원유 생산 차질이 조만간 해소될 것이란 소식에 유가가 하락했다. 리비아에서는 동·서부 정부 간 세력 다툼으로 원유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날 리비아 입법 기관들은 유엔이 후원한 회담 이후 30일 내 새로운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하는 데 합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매도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PMI는 47.2로 시장 예측치(47.5)에 미치지 못했고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50’을 5개월 연속 밑돌았다. 미국인의 차량 이용이 높아지는 드라이빙 시즌이 노동절을 기점으로 종료된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10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들의 동맹국으로 구성된 OPEC+의 감산 연장 조치 종료,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소비 둔화 우려도 지속적인 유가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기술 발전이 향후 10년간 유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원유 생산 업계의 AI 채택에 따른 자원 개발 효율화, 물류비용 개선 등으로 신규 셰일 유정 비용의 약 30%를 잠재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적인 AI 열풍에 따라 에너지 자원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은 전력, 천연가스 대비 미미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유가 약세에 힘을 보탰다.



골드만삭스는 “AI는 중장기적으로 유가에 순손실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AI 인기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영향이 원유 가격을 배럴당 2달러 증가하도록 만드는 데 반해 AI로 인한 생산 효율화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5달러 하락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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