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는 2일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코리그룹과 북경한미약품 간 중국 내 약품 유통거래를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 이사는 올해 초부터 모친 송영숙 회장 등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에서 진행된 이사회에서 자신을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올해 7월 초 코리그룹의 계열사 룬메이캉이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의 중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 것과 관련해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 제기된바 있다. 이에 해당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그는 중국은 의약품 제조사가 유통을 함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에 의약품 유통 자격이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가운데 코리그룹의 회사에서 의약품 유통 허가를 받아 거래하는 것이라며 "밀어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해당 거래를 한미약품 현 경영진이 문제 삼는 것에 대해 "나보고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관련 보도와 회사의 조치 이후 중국 북경시 당국이 북경한미약품과 코리그룹 간 거래를 조사하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임 이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자신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친 송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있을 때 선임된 사외이사 가운데에도 일부는 중립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신이 제안한 한건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할 것으로 기대했던 사외이사 2명이 실제 표결에서는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약품 이사회 교체를 위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방안뿐 아니라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행동주의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자신과 동생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뿐 아니라 모친 송 회장과 누이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까지 아우르는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5인이 '경영공동체'를 구성해 대주주 5인 지분 투표로 그룹의 의사를 결정하자고 한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제안과 관련해 다른 가족들이 논의를 미루며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