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출산 위기의 식품사, 사내벤처에서 미래 찾는다

시계아이콘02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CJ제일제당, 얼티브·바삭칩 이어 템페칩 선봬
농심, 스마트팜·IP 활용한 꿀꽈배기 맛주까지
저출산으로 국내 시장 성장 한계…새 길 찾아야

저출산 시대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식품사들이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하며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CJ제일제당은 버릴 뻔한 깨진 쌀로 과자를 만들며 수출길을 열었고, 농심은 출시된 지 50년도 넘은 과자에 전통주를 접목하며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창립 이후 반세기가 훌쩍 넘은 식품사들은 사내벤처를 통해 혁신 DNA를 깨우며 고갈됐던 미래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저출산 위기의 식품사, 사내벤처에서 미래 찾는다
AD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1년부터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운영 중이다. '혁신에 몰입하는 100일'이라는 뜻으로 이노백에 지원한 직원들은 기존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100일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몰입하게 된다. 현재 4팀이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팀이 '뉴 스낵 이노베이션 랩(New Snack Innovation Lab)'이다. 이 팀은 최근 고단백 스낵 ‘O-right(오-라잇) 템페칩’을 태국에 출시했다. 콩 발효음식 ‘템페(Tempeh)’를 활용해 만든 스낵으로, 한 봉지 당 6g의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됐다. 콩을 갈지 않고 원물 그대로 발효시킨 템페의 고소함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감자칩 위주의 태국 스낵 시장에서 건강을 고려한 과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템페칩의 출시를 결정했다. 한국 음식에 관심이 높은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숯불갈비·볶음김치 맛과 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리라차·트러플&치즈 총 4가지 맛으로 나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내벤처의 참신한 도전정신으로 현지화 스낵을 개발했다”며, “템페칩을 태국 소비자들의 일상 간식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위기의 식품사, 사내벤처에서 미래 찾는다

뉴 스낵 이노베이션 랩은 앞서 출시한 '익사이클 바삭칩'으로 이미 대박을 경험한 팀이다. 바삭칩은 햇반을 만들 때 나온 깨진 조각쌀과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활용한 푸드 업사이클링 스낵이다. CJ자체몰과 올리브영을 넘어 편의점까지 판로를 넓히더니, 지난해에는 미국·말레이시아·홍콩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호주 코스트코에서까지 출시됐다. 저부가가치 부산물로 고부가가치 스낵을 만들어 돈을 벌어다주는 것은 물론 부산물 폐기 비용까지 아껴줬으니 CJ제일제당으로서는 사내벤처를 지원한 보람을 맛본 셈이다. 게다가 ESG 점수까지 높여줬으니 일석삼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MZ세대 직원들의 도전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사내벤처를 통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내 뉴 스낵 이노베이션 랩 외 또 다른 사내벤처인 '플랜트 베이스드 데어리 랩(Plant-based Dairy Lab)'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이 팀은 2022년 6월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 ‘얼티브’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얼티브 아이스크림 2종도 선보였다. 기존 식물성 아이스크림의 특유의 서걱거리는 식감을 기술력으로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저출산 위기의 식품사, 사내벤처에서 미래 찾는다

농심 역시 사내벤처 육성에 적극적이다. 2018년 시작된 농심의 엔스타트는 직원이 내부 역량을 활요해 신사업을 제안하고 리더가 돼 직접 추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가 선정된 팀은 회사로부터 사업화 예산, 스타트업 육성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받으며 직접 사업을 구체화하게 된다.


지난해 3기까지 총 7개팀이 신사업에 도전했으며 이 중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자사몰 등 3개팀은 사내 정식 부서로 편성돼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은 2022년 말 오만을 시작으로 UAE, 사우비아에도 수출을 시작하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콜라겐 중심의 건강기능식품도 지난 5월까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저출산 위기의 식품사, 사내벤처에서 미래 찾는다

4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팀은 '전통주 추진팀'이다. 최근 막걸리 양조장 ‘조은술세종’과 협업해 ‘꿀꽈배기맛주’를 개발했다. 현재 편의점 CU를 통해 판매 중이다. 꿀꽈배기는 1972년 9월 출시됐다. 사내벤처를 통해 쉰살이 훌쩍 넘은 과자가 술로 새롭게 거듭난 것이다. 꿀꽈배기맛주는 국산 쌀 소비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중소 양조장과 페트병제조업체와의 상생을 강화하는 사회공헌적 의미도 컸다. 전통주 추진팀은 앞으로 꿀꽈배기 외에도 농심 브랜드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다양한 전통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은 앞으로도 엔스타트 제도를 통해 도전과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농심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 경쟁력은 직원들의 능동성에서 나온다”며 “엔스타트를 통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하는 기회를 제공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제도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롯데웰푸드 역시 2021년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선발된 사내벤처팀에는 사업 지원금, 별도 외부 사무공간, 롯데벤처스 1:1 컨설팅, 분사 및 지분 투자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총 4기까지 선발됐다. 1기와 2기는 분사, 3기와 4기는 사업 인큐베이팅 과정에 있다. 다른 식품사와 달리 분사가 가능하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유일하게 사내벤처에 분사라는 선택지를 부여함으로써 주인의식을 배양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만에 하나 실패하더라도 복귀의 기회 역시 열려 있다"고 말했다.


AD

이처럼 식품사들이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하는 것은 저출산으로 내수 시장이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을 사먹을 '입'이 줄자 소비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다행히 K-컬쳐 인기에 따른 전 세계적 K-푸드 관심으로 새로운 동력을 마련했으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한 식품사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해 저성장의 늪에 빠진 식품사들이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서는 사내벤처는 필수 불가결"이라며 "이를 통한 혁신 DNA를 깨워야 신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15:53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2116:08
    ③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시사쇼]
    ③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시사쇼]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