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한 어머니들' 연례행사 참석
미국 대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재임 당시 딸 이방카 트럼프를 주유엔 미국 대사로 임명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단체 '자유를 위한 어머니들'(Moms for Liberty)의 연례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이방카에게 "훌륭한 유엔 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방카는 '그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단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며 "화려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사람들을 고용하기 위해 월마트, 엑슨(엑슨모빌) 등 모든 대기업을 보러 돌아다녔고, 수백만 명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방카는 행정부 1기 시절 백악관 대통령보좌관을 지냈으나, 이번 대선 캠페인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자유를 위한 어머니들'은 미국 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LGBTQ+)의 정체성과 권리, 인종차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단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정체성을 확인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 문제와 관련해선 "이건 미친 짓이다. 우리나라에 독이 되고 있다"며 "그들이 교실에 들어오고, 질병을 가져오고, 영어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와 당신의 아이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대담은 "길고 왔다 갔다 하는, 일관성 없는 대화였다"며 그가 "기이한 발언들을 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한 시간 동안 진행된 대담에서 그는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고, 불법 이민을 개탄하고, 자신이 리얼리티 TV쇼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회상하는 등 주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교육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짚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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