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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맞았으면 어쩔 뻔"…차 문에 박힌 화살 어디서 왔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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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양궁연습장서 기계 오작동
화살 100m 날아 운전석 문 11㎝ 파고들어

서울 시내 한복판 왕복 12차선 대로의 교차로에서 100m 밖에서 날아온 양궁 화살이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 문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MBN은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둔촌사거리에서 있었던 양궁 화살 관통 사고를 보도했다. 당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갑자기 양궁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이 화살은 인근 한국체대 양궁연습장에서 날아온 것이었다. 이 양궁연습장은 천장이 뚫린 옥상에 있어 잘못 발사된 화살이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날아왔다. 100m 밖에서 날아온 화살은 차량 운전자석 문을 11㎝나 파고들었다.

"사람 맞았으면 어쩔 뻔"…차 문에 박힌 화살 어디서 왔나 봤더니 한국체대 양궁연습장에서 날아온 화살이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 문에 꽂힌 모습[이미지출처=MBN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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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지나가는 차를 쏴서 차에 (화살이) 박혔었다"라며 "'와, 잘못하면 죽을 뻔했네'라고 했는데…"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날아온 화살은 기계식 활로 분류되는 '컴파운드 보우'에서 화살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체대 관계자는 MBN에 "조절기가 터지면서 오작동돼 화살이 양궁장 밖으로 날아갔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한국체대 학생들은 천장이 뚫린 옥상에서 하루 1만 발 넘게 화살을 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주변 상인 등을 비롯한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지만, 오발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양궁장 천장을 덮거나 안전 펜스를 높이는 등의 조치는 전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인근 상인 황모 씨는 "사람이 가다가 머리에라도 맞으면 즉사하는 거지 뭐"라며 "시민이 지나가다가 또 맞을 수도 있지. 안 날아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문제는 양궁 훈련장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 규정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시설보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체대 측은 곧 안전 펜스 보강 등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유사한 사고는 전에도 있었다. 2020년 전북 전주에서도 전주 종합경기장 뒤편 양궁 연습장에서 오발 사고가 발생해 화살이 100여m 떨어져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자동차 문을 관통했다. 화살은 차 왼쪽 뒷문을 뚫고 들어가 유아용 카시트에 꽂혔다. 사고 당시 다행히 차 안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양궁장에서는 선수들이 연습 중이었는데, 화살의 속도를 높여주는 장비의 스프링이 끊어지면서 양궁장 오발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오발된 화살은 양궁장 담장 사이에 난 약 1m 정도 틈을 통해 외부로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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