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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리스, 첫 인터뷰서 "공화당원 내각 기용…취임 첫날 '기회경제'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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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대권 주자로서 참석한 첫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집권 시 공화당 구성원을 내각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이민 등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진보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파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지난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선언했던 것처럼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취임 첫날 '기회 경제' 구축에 나설 것임도 예고했다.


美해리스, 첫 인터뷰서 "공화당원 내각 기용…취임 첫날 '기회경제' 실행"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CNN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CNN방송, 윌 란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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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공개된 CNN방송 심층 인터뷰에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자리에는 다른 관점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그는 "선거까지 68일이 남았으니 앞서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각에 공화당 인사가 포함되는 것이 미국인들에게도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하던 로버트 게이츠를 유임시키는 등 공화당 인사들을 기용한 바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주자로서 참석한 첫 언론 인터뷰다. 러닝메이트(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함께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취임 첫날 무엇을 할 것이냐는 첫 질문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중 하나는 중산층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라며 "기회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미 여러 제안을 내놨다. 일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가족에게 투자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이 공개한 서민 감세, 신규 주택 구매자 지원, 주택 공급 확대, 대기업의 식료품 가격 인상 규제 등 ‘취임 100일 경제구상’을 가리킨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러한 정책을 부통령으로 재임한 지난 3년 반 동안 왜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취임 당시 상황이 여의찮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당시 "미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잘못된 관리 때문에 붕괴했었다"라면서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이민 문제, 셰일가스 추출법인 '수압파쇄법'(fracking) 금지 등에 대한 진보적 입장이 과거 경선 당시와 달라졌다는 지적에는 "내 정책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측면은 내 가치관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린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에 대해서도 "나는 항상 기후위기가 현실이며 우리가 시한을 정해놓고 지표를 적용해야 하는 긴급한 문제라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등을 언급하며 "그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반복했다. 국경정책과 관련해서도 "국경에서 법을 집행할 것"이라며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美해리스, 첫 인터뷰서 "공화당원 내각 기용…취임 첫날 '기회경제' 실행"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진행된 CNN방송과의 인터뷰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CNN방송, 윌 란조니]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해 "흑인인지 몰랐다",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인종 정체성 공격을 퍼부은 것에 대한 질문에는 간단한 답으로 일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똑같이 낡고, 지친 전략"이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고 무시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기조를 보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내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죽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하고, 우리는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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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그간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한 정책 검증을 일부러 피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CNN 인터뷰와 관련해 "생방송이 아닌 녹화"라며 "내게 있어 그녀(해리스)는 지도자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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