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동행축제' 첫 해외 개막
수출상담회 통해 중소·소상공인, 해외 판로 모색
팝업스토어, 한국 제품 찾는 현지 시민들로 북적
“좋은 자리가 마련됐으니, 성과를 내야죠.”
29일 베트남 하노이 L7호텔에서 열린 ‘9월 동행축제’ 수출상담회 현장에 모인 중소·소상공인의 표정에는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 유통기업 바이어와 만나면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었다.
동행축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중소·소상공인 판촉행사다. 올해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처음으로 롯데와 협력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국내와 베트남에서 동시 진행한다. 동행축제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 발판 마련이 가능해지자 참가 기업도 몰렸다. 공개모집 경쟁률은 4.4대 1로 지난해 동행축제 경쟁률 대비 10% 늘어났다. 행사에는 동행축제 참여기업 40개사와 롯데 입점기업 40개사가 각각 참여했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글루텐프리’ 제품을 들고 현장을 찾은 김근하 로크 대표는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바이어를 만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데, 동행축제에서 이를 지원해줘 부담을 덜었다”라며 “중기부에서 작성한 바이어 리스트를 검토했고, 우리 제품에 관심이 있을 만한 업체를 추려 미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용 화장품 업체인 팩토리위더스 김성완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판매가 이뤄진다”라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려면 현지 바이어와의 만남이 꼭 필요한데 동행축제가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완 대표는 “베트남은 한국 화장품 기업이 많이 진출한 레드오션으로, 현지 바이어의 80%는 찔러보기만 하고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유아스킨 브랜드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늘 태국과 인도 바이어와도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현지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동행축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화장품 업체 A사 대표는 “해외 바이어 미팅을 주선해주는 것은 고마우나 바이어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해 우리 제품을 바이어 취향에 맞춰 어필하기 쉽지 않았다”라며 “통역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베트남 호찌민의 통역사를 고용해, 영상 통화를 하며 미팅을 진행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에 마련된 동행축제 팝업스토어에는 현지 시민들로 북적였다. 팝업스토어에는 뷰티(26개), 생활(8개), 푸드(6개) 등 40개사 소상공인이 참여했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응우옌 티 트엉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베트남에서 접하지 못했던 한국 신제품이 진열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한국 화장품은 믿을 수 있어 아기용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팝업스토어에서 여러 제품을 체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에선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파견해 ‘K-뷰티 메이크업쇼’도 진행했다. 장범준 아티스트가 현장에서 시민에게 한국식 메이크업을 시연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영상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L7호텔에서 진행된 ‘9월 동행축제’ 개막식에서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인 베트남에서 동행축제의 개막을 알리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대한민국 수출에 있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수한 우리 제품들이 더 많이 수출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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