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길'은 서울 성북구 정릉주차장에서 출발해 형제봉 입구까지 걷는 2.4㎞가량의 코스다. 시간은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지난 2010년 9월부터 운영 중인 '북한산둘레길 ' 21개 코스 중 다섯 번째 코스다. 북한산둘레길은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서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다.
코스 진입은 서울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 1번 출구에서 한다. 이곳에서 110A고려대와 110B국민대 버스를 탄 후 '정릉북한산국립공원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250m가량 걸으면 정릉주차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청수사 입구로 진입하면 '명상길' 구간이 시작된다. 명상길 구간은 탐방로와 형제봉 능선 사이를 경유하는 곳으로 수평과 수직의 탐방이 적절히 배합된 둘레길이다.
호젓한 참나무길은 명상을 하기도 좋은 장소다. 특히 참나무는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음이온 발생량 역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군사보호시설에 의해 통제되다 최근에 개방된 '북악 하늘길'과 연결되어 있어 백두대간에서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북한산의 혈류를 잇는 의미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북악 하늘길에서는 1·21사태의 흔적을 찾아볼 수도 있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우측에 구복암이 나타난다. 구복암은 대한불교법상종의 서울 본사다. 경내에는 거북 모양의 바위가 있어 구복암이라 명명됐다. 삼각산 능선에서 쪽두리같이 생긴 묘한 바위와 그 밑에 거북모양의 큰 바위가 있어서 두 바위 사이에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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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가 끝나고 하산하는 길엔 문화생활을 즐겨도 좋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화랑가'가 바로 인근에 있다. '김종영 미술관'과 상원미술관, 토탈미술관 등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서울의 화랑가는 '인사동'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지금의 삼청로에 해당하는 사간동·소격동으로 대형화랑들이 대거 이전했다. 이중 때 많은 대형화랑이 평창동을 택하면서 평창동 화랑가 역시 활력을 띠게 됐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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