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머스크와 동맹서 발 뺄 가능성"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 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내각에 발탁할 수 있다는 과거 발언에 선을 그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네이비실 요원 숀 라이언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는 (내각에) 관여하고 싶어하지만, 여러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서 참여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내각에 넣고 싶지만 솔직히 그가 어떻게 모든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국가와 상의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머스크 CEO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례로 인공지능(AI)을 들었다.
CNBC는 이에 대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머스크 CEO와 새로 구성한 동맹에서 발을 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재선 성공 시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 CEO의 역할이 자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머스크 CEO가 민주당과 마찰을 빚으며 정치적으로 우파 성향으로 돌아서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변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트럼프 지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머스크 CEO와의 친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머스크 CEO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정부 지출을 살펴보고 납세자들이 번 돈을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정부 효율성 위원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위원회를 도울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는 외신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를 각료 또는 자문역으로 기용할지 묻자 "그가 하려 한다면"이라 말하며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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