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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제시…직무별 수당 차등 인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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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임단협 본교섭서 사측 1차 제시안 내놔

기아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 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다. 동시에 기아는 직무별로 수당 인상을 달리하는 제도도 제안했다.


23일 기아는 소하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 7차 임금단체협약 본교섭에서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00%+1280만원(재래상품권 20만원 별도), 특별성과금 100%+500만원에 해당하는 1차 제시안을 내놨다.


앞서 노조가 제시한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특별성과급(영업이익의 2.4%), 중식시간 유급화, 주 4.5일제 도입 등의 요구 조건과 비교하면 노조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울러 기아 사측은 직무별로 수당 인상 또는 기본급 인상을 달리하는 별도 제시안도 내놨다. 엔지니어직군과 기술직군, 오토컨설턴트(영업직) 수당은 각 직군별로 조건을 달리해 5년간 인상을 추진하며 일반직군의 경우 성과에 따라 4단계로 기본급 인상을 나눈다.

기아,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제시…직무별 수당 차등 인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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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기아의 별도 제시안은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도입을 늘리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업무 기량에 따른 차등 보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공서열, 집단적 관료제의 대명사인 일본 기업이나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계까지 직무별 차등 임금제가 확산되는 추세다.


앞서 현대차도 연구직과 일반직 사원·대리급의 호봉제를 폐지하는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했으나 노조 측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다만 현대차는 생산직군에 지급하는 컨베이어 수당을 11년 만에 인상한 바 있다. 기아 노조도 이번 직무별 차등 수당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일반직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며 '임금체계 개악'이라며 동료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내부적으로 직무·성과별 차등 임금제도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전환하면서 IT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인력 수혈이 필요한 만큼, 기존의 호봉제로는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기아 사측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문제된 수당과 제도 개선에 대해 고민이 있으며 마냥 미룰 수 없기에 결심하고 제시안에 담았다"며 "올해 협상도 중요하지만 기아의 미래를 위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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