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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니트족’…취업이고 뭐고,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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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기도, 실망하기도 싫어서 기대도, 도전도 안 합니다”


‘그냥 쉰 청년이 역대 최대’란 기사에 달린 한 온라인 댓글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15~29세 청년층 815만명 가운데 '쉬었다'고 답한 인구는 44만3000명이다. 청년 인구는 줄어드는데 ‘쉬는 청년’의 비중은 늘어 역대 최고 수준(5.4%)을 기록했다. 이 비중은 2019년 4.1%에서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5.0%로 늘었다가 2022년 4.2%까지 줄었다. 지난해(4.8%)부터 늘더니 올해 다시 5%대로 진입했다.

[뉴스속 용어]‘니트족’…취업이고 뭐고,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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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니트 문제가 심각하다. ‘니트(NEET)’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학생도, 직장인도 아니면서 구직 활동을 위한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 또는 무리를 일컫는다. 이들은 일할 의지 자체가 없다. 고정된 직장 없이 자유롭게(Free) 아르바이트(Arbeiter)를 하며 생계를 꾸리는 ‘프리터(Freeter)’와는 다르다.


‘니트’는 1999년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의 직속인 사회이탈 방지국(Social Exclusion Unit)이 작성한 보고서 제목인 ‘격차 해소: 교육, 고용 또는 훈련하지 않는 16~18세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기회(BRIDGING THE GAP: NEW OPPORTUNITIES FOR 16 ?18 YEAR OLDS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에서 유래한다.


블레어 총리는 이 보고서의 서문에 “수천 명의 젊은이가 더 나은 삶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을 끝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뉴스속 용어]‘니트족’…취업이고 뭐고, 안해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영국 사회이탈 방지국(Social Exclusion Unit) 보고서 [사진출처=로이터, Social Exclusion Unit]

‘니트’란 용어는 영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 빠르게 확산했다. 다만, 국가마다 정의하는 게 조금씩 다르다. 한국의 경우 보통 만 15~34세 청년층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과 뉴질랜드는 주로 10대 청소년에게 초점을 맞춘다. 일본은 15~34세 미혼 계층,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24세 청년층을 니트라고 부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정규교육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15~29세 청년이라고 정의한다.


니트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이 힘을 쏟는 까닭은 이들이 다양한 경제·사회적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니트족은 돈을 벌지 않아 소비 능력이 부족하고, 취업하지 않아 실업률이 증가한다.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인구가 줄어들면, 국가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국내총생산(GDP)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뉴스속 용어]‘니트족’…취업이고 뭐고, 안해요 [사진출처=픽사베이]

또 니트 상태가 오래될수록 삶에 대한 인식이 극단적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10월 한국노동연구원은 '청년 니트(NEET) 장기 경험자의 삶 만족에 대한 비교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2018~2022년까지 5년간의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구직(非求職) 니트를 5년 연속 경험하면 자신의 삶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커졌다. 비구직 니트란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15∼34세 미혼 니트 청년이라고 이 논문은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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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 니트 경험자를 찾아 적절한 조차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니트 경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 예를 들어 교육 수준별 청년 노동력 수급의 불일치를 초래하는 정책 등을 바로잡는 것이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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