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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죽일 때 무슨 생각했나” 묻자 “쉽게 죽네”…日 살인범 답변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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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매체 '심정전달제도' 유족 사연 보도
“내 딸 죽일 때 무슨 생각했니” 물었더니
살인범 “위선자…쉽게 죽는구나” 답해

 “내 딸 죽일 때 무슨 생각했나” 묻자 “쉽게 죽네”…日 살인범 답변 경악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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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10대 소년이 휘두른 흉기에 딸을 잃었던 어머니가 범인의 말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 범인은 "내 딸을 죽일 때 무슨 생각을 했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일말의 반성 없이 "쉽게 죽는구나"라고 답했다.


21일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심정 전달 제도’를 이용한 한 유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심정 전달 제도란 일본에서 지난해 12월 시작된 제도로, 범죄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에게 궁금한 점을 물으면 가해자가 편지 형태로 답하는 제도다. 교도소와 소년원의 직원이 유족의 질문을 들은 뒤 가해자에게 대신 전달한다.


4년 전 딸을 잃은 어머니 A씨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심정 전달 제도를 알게 됐다. 그는 곧장 교도소에 방문해 가해자에게 사건의 배경과 기타 궁금한 점 등을 물었다.


당시 15세였던 범인은 지난 2020년 8월 후쿠오카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21세 딸을 흉기로 살해했다. 판결에 따르면 범인 B군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공격한 뒤, 공격받은 피해자가 자수를 권유하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현재 19세가 된 B군은 같은 해 단기 10년·장기 15년의 징역형을 확정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용 중이다.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부정기형이 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A씨는 편지를 보낸 지 한 달 만인 지난 7월, B군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그러나 일말의 반성과 후회 없는 뻔뻔한 B군의 태도에 A씨는 다시 한번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딸이 저항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는 A씨의 질문에 B군은 '위선자네요'라고 답했다. ‘재판 당시와 현재 심경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 '딸을 찔렀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는 질문엔 '사람은 쉽게 죽는구나'라고 답했다.


이를 본 A씨는 “딸은 정의감이 강했고, 소년을 생각해서 자수를 권유했다. 그게 왜 ‘위선자’가 되는 거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렇게까지 심한 답장이 올 줄은 몰랐다”면서 “제도를 통해 범인의 진심을 알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일방적으로 상처만 받게 됐다”고 울먹였다.



오타 다쓰야 게이오대 교수는 해당 제도의 취지에 대해 “수형자들에게 피해자 측의 고통을 이해시켜 진정한 의미의 교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답변이 와서 피해자 측이 상처받을 위험도 있는 제도라는 것을 사전에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민간단체와 연계해 피해자 측의 심리 치료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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