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의 안전대책 요구
인도의 의사들이 1일 전국적으로 파업에 나섰다. 한 국립병원에서 수련의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인도의사협회(IMA)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응급환자 대응 부서를 제외한 부서의 의사들이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IMA는 인도 내 최대 의사단체로 35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번 파업은 지난 9일 인도 동부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 소재 국립병원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이 병원 소속 여성 수련의(31)는 당일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위해 병원 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살해당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고 병원 직원 한 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에서 발생한 집단성폭행 및 살해사건에 견줘지면서 당국에 대한 항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형국이다.
당시 뉴델리에선 버스에서 한 여성이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돼 인도는 물론 전 세계의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 사건 이후 동료 수련의들이 항의 시위를 시작했고 이후 파업에 들어갔으며 일반 시민들도 동참하고 있다. 콜카타에선 이날 새벽 수천 명이 촛불 시위를 열었고 수도 뉴델리에서도 의사들이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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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벵골주 주총리인 마마타 바네르지도 항의 시위 및 파업을 지지하면서 신속한 수사와 책임자에 대한 최대한 강력한 처벌을 당국에 요구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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