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목련이 필때면' 제작비 2~3억
육 여사 서거 50주기 8월15일 첫선
히트곡 '호랑나비'(1989)를 보유한 가수 김흥국이 제작사 '흥픽쳐스'를 차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을 만들었다. 김흥국은 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건국전쟁'을 보며 '이제 우리 보수 쪽 영화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어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2월 개봉해 117만명을 동원했다. 역대 정치인을 다룬 다큐 영화 최고 흥행작은 185만명을 모은 '노무현입니다'(2017)다. 김흥국은 "진보 쪽 다큐멘터리 영화는 상당히 많이 나왔다"며 "1위 기록 영화(노무현입니다)도 깨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은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삶을 조명한다. 일제강점기 어린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1979년 10·26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다룬다.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북한 공작원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숨을 거뒀다. 영화는 육 여사의 서거 50주기인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흥국은 "제작비로 2~3억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을 돌면서 두 분의 업적과 발자취를 촬영했다"며 "어르신들 뿐 아니라 MZ세대가 부모님,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배우 고두심, 현석이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았고, 박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재연 영상'에서 배우 김궁이 박정희, 양수아가 육영수를 각각 연기했다. 김흥국은 "고두심은 정치에 가담하는 분이 아니고, 50년간 연기 생활을 철저하게 했다. 고두심이 내레이션에 참여해서 정치에 관심 있느냐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육영수 여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목련이 필때면'은 지난달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먼저 공개됐다. 김흥국은 "국회 시사회가 끝나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많은 분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당시 극영화 비중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이를 수렴해 새로운 버전으로 편집했다고. 완성본은 심의를 거쳐 극장에 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언론시사회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여전히 극영화 비중이 상당하고, 박 전 대통령의 영상도 기존에 본 듯한 인상을 준다는 반응이 나왔다. 영화를 연출한 윤희성 감독은 "이게 완성품은 아니다"라면서 "드라마 시리즈로 연출할 계획도 있으니 완성도는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흥국은 "육 여사의 서거 50주년에 개봉일을 맞추다 보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 영화도 다큐멘터리 금메달감"이라고 자신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