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체취증거견’ 표창 행사
또 하나의 경찰관 ‘체취증거견’을 아세요?
9일 오전 9시 45분 부산경찰청 3층 과학수사대 사무실에서 표창장 수여 행사가 열렸다.
수여 대상자는 경찰이 아닌 ‘댕댕이’였다. 구조수색견으로 활약하고 있는 말리노이즈 종 5세 ‘야크’에게 이날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공로패와 사료 특식을 전하며 격려했다.
야크의 활약은 지난달 27일부터 진가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부산 동래구 집에서 치매 남편이 없어진 것을 알고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 엿새째 과학수사대 소속 댕댕이 2마리가 금정산 동문 일대를 수색하던 중 8월 1일 오전 7시 40분께 야크가 금정산 5부 능선 숲속에서 탈진해 쓰러져 있는 실종자를 발견해 생명을 구했다.
야크처럼 경찰에서 수사목적으로 사용하는 개를 체취증거견이라고 한다.
앞서 2022년 8월에는 2명의 피해자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가격하고 산으로 도주해 움막 옆 인근 숲속에서 은신 중인 살인미수 피의자도 체취증거견에게 덜미를 잡혔다.
체취증거견은 개의 발달한 후각 능력을 활용해 고유의 냄새를 인지시켜 인적·물적 증거물을 검색하고 수집하는 수색 구조견으로 2012년 과학수사에 최초 도입됐다.
주로 범인 검거, 실종자 수색, 산악 및 수상 구조 등 장애물이 많은 환경이나 어두운 곳, 물속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 긴급 투입돼 활동한다. 도입 초기 7개 시경찰청 전체 7마리에 불과했던 이 댕댕이들은 현재 15개 시·도경찰청에서 29마리가 맹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에선 체취증거견 2마리가 활약하고 있다. 야크와 덕삼이는 폭염과 눈보라 속에 용맹함을 잃지 않고 부산시민에게 기적을 안겨주고 있다.
야크는 이번 실종 치매노인 구조 공적과 지난 3년간 41회 출동해 10여건의 중요 사건 해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에 공로패를 받았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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