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DI, 올해 성장률 2.5% 하향 조정…"고금리 장기화로 내수 부진 지속"

시계아이콘02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5월 전망치(2.6%) 대비 소폭 낮춰
수출 성장세와 달리 내수 부진 계속
"민간 소비·설비 투자 고금리 영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2.6%)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를 앞세워 성장 흐름을 보이는 수출과 달리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증가세가 기존 전망에 미치지 못해서다.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 회복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KDI는 물가가 진정된 상황인 만큼 금리를 정상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KDI, 올해 성장률 2.5% 하향 조정…"고금리 장기화로 내수 부진 지속"
AD



민간 소비 1.5%, 설비 투자 0.4% 증가 전망

8일 KDI는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성장률을 2.1%로 제시한 뒤 5월에 2.6%로 상향 조정했다가 이번에 다시 낮춰잡았다. 1분기 때 수출 회복세로 경기 완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자 전망치를 바꾼 것이다.


KDI 측은 "기존 전망에 비해 수출 증가세는 확대되겠지만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면서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지만 내수는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를 중심으로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물가, 경기에 비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게 KDI 평가다.


올해 민간 소비는 기존 전망(1.8%)보다 낮은 1.5% 증가율이 예상된다. 설비 투자의 경우 반도체 성장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기존 전망(2.2%)보다 크게 낮은 0.4%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건설 투자의 경우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부실 여파가 제한되면서 감소 폭이 0.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며 "2분기에 고금리 관련 부정적인 영향이 강했던 측면이 있어 (민간 소비 전망치를) 많이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설비투자도 금리 영향을 받기에 고금리 장기화가 투자 지연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4% 하향 조정

내수 부진으로 물가상승률과 취업자 수 증가 폭도 하향 조정됐다. KDI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 상황을 반영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기존 전망(2.6%)보다 낮은 2.4%로 제시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2.3%)보다 낮은 2.2%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4만명에서 2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 전망을 하향 조정한 만큼 연관해서 살피는 취업자 수도 내려 잡았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경제활동참가율을 발표하진 않지만 이 지표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업률은 기존과 동일하게 2.8%로 내다봤다.


총수출은 반도체 효과로 기존 전망(5.6%)보다 높은 7.0% 증가세가 예상된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국내 업계가 과반 점유율을 차지하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올해 거래액 증가율을 기존 전망치(44.8%)보다 높은 76.8%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개선과 내수 부진 영향으로 경상수지는 대규모 흑자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DI, 올해 성장률 2.5% 하향 조정…"고금리 장기화로 내수 부진 지속"

"금리 정상화, 불필요한 내수 부진 해소"

KDI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내수 회복이 더 느려질 것으로 봤다. 민간 부채가 대규모로 늘어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가계 소비뿐 아니라 기업 투자 여력이 제한돼 내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지다.


정 실장은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금리를 정상화한다면 불필요한 내수 부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계 부채·부동산 위험과 관련해선) 거시 건전성 정책을 우선 도입해 금융 안정을 추구하고 물가, 경기를 감안하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언제 조정하더라도 국내 경기 상황과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요동치며 미국 경제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과 관련해선 아직은 뚜렷한 지표가 없다는 게 KDI 평가다. 정 실장은 "미국 경제 급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주식 시장 외에 많지 않아 (경제 전망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미국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 요인으로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모든 국민에게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그에 따른 내수 증진 효과는 일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정 실장은 "만약 (13조~18조원 사이로) 집행이 된다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 상향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정학 위험 확대 시 경기 회복 지연

향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을 보면 세계 경제는 올해를 포함해 내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과 같은 3.2%로 제시했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 가치는 최근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 위험이 커지거나 중국, 미국의 경기가 안 좋아질 경우 우리 경제 회복세는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 지역 이슈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 상방 압력과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연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면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AD

최근 중국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을 반영한 올해 원유 도입 단가(두바이유 기준)는 기존 전망치(배럴당 85달러)보다 소폭 하향 조정한 82달러다. 내년 유가(배럴당 82달러)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