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의류 부진 속 후퇴 관측
현대百 내일 공시… 상대적 강세 전망
백화점 3사가 7일부터 차례로 올해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외형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지난해 2분기 부진을 겪은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속에 외형 성장이 주춤하면서 고마진 카테고리인 의류·잡화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후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지가 최근 1달 동안 보고서를 낸 증권사 4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롯데백화점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약 8255억원, 6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822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약 1%, 영업이익은 약 7%가량 감소한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준호 대표 체제 속에서 점포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롯데몰 수원점을 재단장해 새로운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프리 오픈한 바 있다. 다만 수원점을 비롯해 여러 주력 점포가 리뉴얼을 거치면서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한 점은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은 견조한 이익 창출 등으로 양호한 실적 모텐텀은 지속할 수 있겠으나, 기존 점포 성장률 둔화와 패션 부진 등 영향으로 증익은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6386억원, 영업이익은 756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별도 법인인 광주·대구·대전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합산한 수치로, 전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가량 증가, 영업이익은 18% 정도 줄어든 것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명품 카테고리 성장이 둔화되고 고마진 품목인 패션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생활·가전 품목 매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성장률 저하 속에 판관비 증가가 커버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튿날인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941억원 대비 4.4%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도 670억원으로 9.3% 상승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등 패션 카테고리에 강세를 보이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1분기에 이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이다.
지금 뜨는 뉴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대전점 기저 효과로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16%로 1분기 대비 대략 5%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