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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칼럼]해리스, 민주당과 기업 관계 어떻게 재설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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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올 수 있는 혼란과 비교할 때 객관적으로 산업계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산업계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오는 11월 대선 출마는 민주당에 있어 산업계와의 관계를 다시 설정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실리콘밸리 기술업계와 강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고, 월가 후원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은 관계 재설정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가 행정부 차원의 어떠한 입장의 변화나 대규모 정치기부금에 대한 대가로 간주해선 안 된다. 그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


다시 말해 이는 돈이나 특정 정책에 대한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분위기의 변화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일부 민주당 기부자들이 지난주 해리스 부통령에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규제에 찬성하는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해고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칸 위원장의 해고가 아닌, 민간 부문의 경험을 갖춘 인재에게 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는 약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산업계 이력을 가진 이들을 배제하진 않았으나 현재 내각 구성원 중 민간 부문 출신은 전무하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산업계 이력은 통상적으로 강점으로 여겨지지 못했다.


민주당이 어떻게 이 상황까지 왔을까. 이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015년 국내 재정을 담당하는 재무부 차관이라는 모호한 직위에 안토니오 와이스를 지명하는 것을 두고 벌인 싸움에서 비롯됐다. 누가 봐도 훌륭한 입지를 굳힌 진보 민주당원인 와이스는 성공적인 투자은행가 출신이기에 재무부 관료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런 상원의원은 많은 상원 동료를 끌어들여 이른바 반(反) 와이스 캠페인을 벌였다. 누가 차관이 될지 큰 관심이 없었던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경우 이 문제가 워런 상원의원과의 충돌로 이어질 것임을 이해했고, 대부분은 맞서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민주당 내 분열에 큰 관심이 없었다. 결국 와이스의 지명은 철회됐고, 대신 그는 상원 인준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직책을 맡게 됐다.


당시만 해도 워런 상원의원에게 이는 손해뿐인 ‘피로스의 승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를 통해 더 큰 일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워런 상원의원은 진보적 의제를 공유하는 동맹, 동문들을 바이든 행정부에 많이 배치할 수 있었다. 또한 민주당 진보 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의 전 수석보좌관인 가우탐 라가반이 대통령 인사실을 운영하며 행정인력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그렇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하는 모든 이들이 강경 좌파라는 뜻은 아니다. 외교정책에 많은 경험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만의 국가안보팀을 꾸렸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같은 온건파들이 경제 부문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업무와 관련한 인사들의 경우 그들의 이력서에 민간부문 경험이 있을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산업계에 몸담았던 인사들은 누구나 어려운 싸움에 직면하곤 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특정 직책에 대해 어떤 약속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 그러나 그녀는 이러한 가정 자체를 뒤집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는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하는 산업을 규제하는 공무원들로만 구성된 회전문 행정부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교수, 비영리단체 종사자들로만 이뤄진 행정부를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행정부는 국민들을 위한 최고의 인재 구성으로 생각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는 인력풀을 암울한 이념적 신념을 가진 이들로 편향시킬 뿐 아니라 낙태권, 민주주의, 사회안전망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일반 대중들로부터 민주당을 멀어지게 만들 것이다. 아울러 기본적인 관리 능력을 갖춘 인재를 행정부에서 빼앗아간다. 이러한 관리 능력 부족은 곧잘 학계 출신들에게서 자주 확인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산업계와의 유대 관계는 행정부에 실용적인 지식 전달 통로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닥친 몇 가지 주요 순간들, 대표적인 예로 항만 차질 문제, 실리콘밸리은행(SVB) 위기 등은 중요한 문제가 닥쳤을 때 행정부 내 관련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게 했다.


더 광범위하게, 기술과 금융은 미국을 대표하는 두 부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가장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공직에 진출하는 것이 부적합하다거나, 이들의 업계 경력이 행정부 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터무니없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말처럼 "대통령은 재계와 야당 출신을 포함해 가장 유능한 인재를 행정부에 포함해야" 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경우 민주당 행정부 승계 과정에서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미 행정부에는 공석이 3개나 있고, 처음부터 개편에 나서지 않더라도 향후 채워나가야 할 공석이 나올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산업계 경험을 갖춘 이들을 행정부에 영입하겠다고 말할 경우 좌파는 이를 반기지 않고 반발할 것이 틀림없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부적절한 특정인을 해고하라는 요구와 달리, 공개적 논쟁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블룸버그 칼럼]해리스, 민주당과 기업 관계 어떻게 재설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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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이글레시아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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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How Harris Can Reset Democrats’ Relations With Business’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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