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가상자산 시장 동시 하락
위험자산 기피심리 강해져
장중 최저 5만3000달러대까지
5일 가상자산 시장이 주식시장과 더불어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기피 현상으로 급락해 장중 한때 5만30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지난 2월 말 수준으로 최근 5개월치 상승분을 반납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한국시간) 오전 10시5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9.88% 하락한 5만4661.69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20.29% 하락했고, 1개월 전 대비로는 4.39% 내렸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88.26%까지 낮아졌다.
지난달 29일 6만8000달러대에서 출발한 가격은 이후 하루새 하락 전환해 이날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일 오후 6만달러대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붕괴됐다. 이날 오전 10시경에는 최저 5만3700달러대까지 휘청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약세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상 수치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11만4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8만5000개)를 크게 밑돈 것이다. 실업률은 4.3%로 발표됐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4.1%)를 웃돌았다. 이런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두드러지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재 전장 대비 4.73% 내린 2549.5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외국인 매도세에 못 이겨 2600선까지 내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26점(공포)이다. 지난주 74점(탐욕)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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