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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관문 모두 뚫었다…시장 75%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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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와 등재 계약
서정진 "年매출 최소 5조원 가능"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출시명)가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공략에 성공하며 현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관문 모두 뚫었다…시장 75%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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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5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미국 3대 PBM인 CVS케어마크, 익스프레스스크립츠, 옵텀Rx와 모두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익스프레스스크립츠와 첫 계약 성사에 이어 지난 1일 두 번째 3대 PBM과의 계약 사실을 알린 지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3대 PBM 중 나머지 한 곳과도 짐펜트라 등재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이 "올해 안에 3대 PBM에 모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앞서 다른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진출 과정에서 PBM 계약에 난항을 겪으며 초반 점유율 상승에 실패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결실을 본 셈이다.


다만 셀트리온은 번째 계약에서 해당 PBM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고, 이번 계약에서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계약 조건상 현시점에 해당 PBM을 명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대 PBM 모두와 계약을 성사한 만큼 시장에서 의문을 갖는 지점은 별도로 없을 전망이다.


PBM, 시장 공략 '첫 관문'…美 환자 대부분 만날 수 있게 돼

짐펜트라는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라는 투약 편의성을 살려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짐펜트라의 주성분인 인플릭시맙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에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돼 있다. 이 성분의 기존 의약품은 병·의원을 찾아가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제로만 출시돼 있다. 의료기관 방문이 쉽지 않은 미국의 현실상 환자의 자가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컸다.


실질적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PBM 등재가 필수적이다.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PBM이 공·사보험을 대신해 관리하는 의약품 목록인 '처방집'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판매가 어렵다. 환자가 가입한 보험사의 처방집 목록에 짐펜트라가 없다면 이 환자는 짐펜트라를 쓰려면 약값의 전부를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관문 모두 뚫었다…시장 75% 커버

현재 미국 PBM 시장은 이들 3대 PBM이 합산 점유율 약 80%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다만 미국 보험 시장은 사보험과 메디케어·메디케이드 등 공공보험 시장으로 양분되는데 익스프레스스크립츠와 두번째 계약한 대형 PBM과는 공보험과 사보험 모두를 커버했지만 이번 3번째 계약 대형 PBM과는 공보험 시장만을 대상으로 계약이 체결돼 아직 80% 전부를 커버하지는 못한다. 다만 다른 중소형 PBM과의 계약을 합산할 경우 짐펜트라 출시 5개월 만에 미국 보험 시장 중 75%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 3번째 대형 PBM과도 "추가 협상을 통한 사보험 체결만 남겨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짐펜트라는 지난 6월부터 PBM과의 계약을 통한 보험 환급도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환급 이전부터도 아직 처방집 등재가 이뤄지지 않은 PBM에 가입된 환자들에게는 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무상 선공급하거나, 의사들이 환자 상태를 판단해 보험사에 사전승인을 신청한 뒤 환급 없이 먼저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 온 데 더해 실질적인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한 상황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현재 주력하는 미국 내 염증성 장 질환 시장 규모는 103억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여기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피하주사 제형으로의 전환율이나 등록 환자 수 급증 등 매출 가속화의 토대를 쌓는 데 성공할 경우 연 매출 2조원 이상의 성과도 가능하다는 기대다. 직접 미국에 상주하며 짐펜트라의 미국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짐펜트라에 대해 "3년 안에 3조원까지 연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5조원까지도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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