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만칩통신]'美대선·반독점' 리스크확대…TSMC "기술로 정면돌파"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中 IC업체, TSMC·인텔 아닌 삼성 '플랜B' 지목"
中 화웨이 TSMC 칩 재고확보 때처럼 주문늘려
TSMC "2026년 1.6나노 양산…고객과 협력"

미국 대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중국 고객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독점금지법 때문에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문제다. TSMC는 2026년 하반기 1.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반도체 공정을 도입하는 기술 로드맵을 실현해나가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칩통신]'美대선·반독점' 리스크확대…TSMC "기술로 정면돌파"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바닥 화면에 TSMC 로고가 표시돼 있다.[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업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 집적회로(IC) 설계 업체들은 TSMC 첨단 공정 물량을 미리 발주해 재고를 확보했다. 미국 제재로 TSMC에서 웨이퍼를 생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TSMC의 2분기 재무 보고에 따르면 중국 본토 실적 비중은 16%로 1분기(9%)보다 2배가량 확대됐다.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르기 직전 중국 최대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그룹 팹리스(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TSMC 칩을 비축하기 위해 대량 주문했던 사례와 비슷하다.


[대만칩통신]'美대선·반독점' 리스크확대…TSMC "기술로 정면돌파"

중국 업체들은 미국이 향후 대만해협 양안에서 중국 업체 칩 생산을 금지할 수 있다고 본다. '폐업'하지 않으려면 TSMC, UMC 등 대만해협 파운드리 업체와 무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 기업 인텔에 발주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수혜 업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IC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미·중 기술전쟁 격화 수혜자로 만들면서 TSMC와의 수주 경쟁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 TSMC 측은 루머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만칩통신]'美대선·반독점' 리스크확대…TSMC "기술로 정면돌파"

반독점 논란도 TSMC에는 고민거리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 회장은 지난달 1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파운드리 2.0'을 발표했다. 순수 파운드리에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종합반도체제조(IDM) 부문과 후공정(OSAT) 영역을 통합한 개념이다. 파운드리 2.0에서는 현재 60%대로 알려진 TSMC의 순수 파운드리 점유율이 28%로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TSMC가 내부 거래 과정에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에르메스 소송 사태를 예로 들었다. 당시 미국 고객이 에르메스를 상대로 버킨백을 사기 전 보석, 시계, 실크 스카프 등을 먼저 구매하도록 부당하게 요구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TSMC 고급 제조 공정 제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임원들이 성숙(구형) 제조 공정까지 묶어 납품하고 이에 대한 물증을 남기는 행위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대만칩통신]'美대선·반독점' 리스크확대…TSMC "기술로 정면돌파"

TSMC는 탄탄한 기술 경쟁력을 통해 대내외 정치 상황과 반독점 리스크 등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장샤오창 TSMC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구독자 12만8000명을 보유한 '테크테크포테이토(TechTechPotato)'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하반기 A16(1.6㎚) 공정으로 제품을 양산할 것이고 대만에서 가장 먼저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약 2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내용의 '무어의 법칙'이 "살았든 죽었든 상관없다"고 했다. 과거의 성공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도 TSMC 기술이 가장 우수하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장 수석부사장은 TSMC의 기술 진전 폭이 크다고 전했다. 웨이퍼 파운드리 기술은 5㎚에서 3㎚ 공정 노드로 발전하면서 전력·성능·면적(PPA) 각 세대에서 30% 이상 품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노드 간 점진적인 개선을 지속해 고객이 각 세대의 신기술에서 이익을 얻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더 많은 기능과 역량을 더 작은 폼 팩터에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내는 혁신 기술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TSMC는 경영 리스크가 확대돼도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수석부사장은 "TSMC는 고객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성공하도록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제 상사(웨이저자 회장)가 말했듯, 우리가 성공하기 전에 먼저 고객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종휘링·윤휘중 기자/유나이티드 데일리 뉴스=주한룬 기자/번역=아시아경제


AD

※이 기사는 본지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에 근거해 전재된 기사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811:30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머슴살이를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 좁아진 취업문 앞에 취업 준비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자조적 속담이다.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복지와 급여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성패를 떠나 이 문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애용된다.

  • 25.06.1811:30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 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