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유용' 의혹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첫날 검찰 고발돼

대전MBC 사장 시절 업무상 배임 혐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휴일 자택 인근에서의 사적 이용 등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진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 첫날 검찰에 고발을 당했다.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진보연대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단체 회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고발을 위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이호찬 언론노조 MBC 본부장,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 신미희 민언련 사무처장, 이희영 변호사.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 위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문화방송(대전MBC)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사장 법인카드와 다른 부서 법인카드를 여러 차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이 위원장이 재임 기간 법인카드로 1억4279만원을 지출했다면서 "법인카드를 주말과 휴일 등에 최고급 호텔, 고가 식당, 유흥 업소, 골프장, 집 근처 등에서 빈번하게 이용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매우 짙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 위원장이 법인카드 한도를 초과해 유용하거나 사직서 제출 이후 사용한 의혹, 관계회사 접대를 이유로 1559만원 상당의 와인을 대량 구매한 의혹 등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고발장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 단체를 포함한 90여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이 위원장 임명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쟁점이 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주어진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으며, 세부 증빙은 실무자가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