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이 취임사를 통해 "국민들께 신뢰받는 수사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3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차장은 먼저 "오늘 저는 공수처의 차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라며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반가운 마음이 듦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오동운 공수처장님의 취임사 말씀을 영상으로 봤다"라며 "당시 처장님께서 세가지 사항을 강조하셨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첫째, 공수처는 수사기관으로서 수사를 잘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것, 둘째, 공수처는 강하고 안정적인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것, 셋째, 공수처는 법무부·검찰·경찰과 함께 고위공직자 부패범죄 일소라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저는 공수처장님의 보좌기구인 차장으로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우리 공수처 2기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리고, 이러한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공수처 구성원 분들의 모든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며 다양한 현안을 꼼꼼하게 챙겨나가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공수처가 출범한지 벌써 3년이 넘었다. 공수처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역사적 사명을 안고 출범한 반부패 수사기관이다"라며 "그동안 적은 인력과 한정된 자원으로 여러 어려운 사건을 수행하면서 구성원 여러분들의 피로감이 누적됐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앞으로는 우리 공수처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줌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위해서 공수처 구성원 여러분들과 함께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부패 없는 사회, 청렴한 사회가 되고, 공수처가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는, 공정하고 유능한 반부패 수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이 차장은 이날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공수처법 제7조(차장) 1항은 '차장은 10년 이상 제5조 1항 각 호의 직에 재직하였던 사람 중에서 처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정하고 있다.
차장은 처장을 보좌하며 부득이한 사유로 처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처장의 직무를 대행한다. 처장은 공수처 검사의 직을 겸하며, 임기는 3년으로 중임할 수 없다.
서울 숭실고,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 변호사는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이후 공군법무관을 거쳐 2004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춘천지검 강릉지청,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안양지청 등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2012년~2014년 외교통상부 장관 법률보좌관으로 파견 근무했고, 검찰로 복귀한 뒤 부산지검 부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창 부장검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대구지검 형사3부장검사를 거쳐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2020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시절인 2011년 '명예훼손 실무 사례 연구'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그는 2014년 명예훼손 분야 대검 공인전문검사 2급(블루벨트)을 획득했다. 2018년~2019년 대구지검 형사3부장검사 시절에는 사행행위·강력범죄 전담부서를 이끌었다.
2020년 8월 후속 인사에서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나자 사직한 뒤 법무법인 지평에서 형사 전문 변호사로 근무해왔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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