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보다 1.87% 상승
마운트곡스발 상환 부담 '압력'
트럼프 연설 내용에 업계 관심
7월 넷째 주 비트코인 시장은 급등락장세였다.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발 상환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성과 이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것인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간) 오전 11시2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68% 오른 6만7798.7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1.87% 올랐고, 1개월 전 대비로는 11.32% 상승했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130.90% 수준이다.
지난 21일 6만6000달러대에서 출발한 가격은 22일 최고 6만800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23일 새벽부터 급락했다. 25일에는 최저 6만3600달러까지 내리며 6만4000달러 지지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상승 반전하며 6만8000달러선에 다시 근접 중이다.
지난주 급락세는 일본 마운트곡스의 채권자 상환으로 인한 부담 때문으로 관측된다. 마운트곡스는 당초 예고한 대로 7월부터 14만비트코인을 상환하기 시작했다.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은 23일(현지시간) 크라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상환을 받기 시작했다.
반면 최근 반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6월 들어 둔화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막을 올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간의 행사 마지막날인 27일(현지시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업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의 프레드 티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금으로 갖고 있다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비트코인의 최대 보유국이자 최대 비트코인 채굴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보유하는 전략비축유처럼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본 것이다.
한때 비트코인 회의론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입장을 180도 바꿨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미 가상자산 채굴업체 클린스파크와 라이엇플랫폼스의 경영진을 초청해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매트 슐츠 클린스파크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되며, 백악관에 들어가면 채굴업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2점(탐욕)이다. 지난주 74점(탐욕)과 같은 등급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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