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환불·취소 사태
소비자원 상담건수 2391건
여행상품 빠른 취소 지원 발표
이모씨(27)는 한 달 전 티몬에서 여행 상품을 예약했다. 그러나 여행사로부터 비슷한 상품을 다시 결제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씨는 “예약 확정까지 받았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하는 건 무책임하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큐텐 그룹 소속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과 환불 취소 사태가 벌어지면서 여름휴가에 차질이 생긴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존 결제 금액의 환불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상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6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달 큐텐 그룹 산하 3개 쇼핑몰 상담 건수는 2391건으로 집계됐다. 위메프에 이어 티몬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불거지면서 지난 23일에는 253건, 24일에는 1823건이 접수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407만1821명, 위메프 이용자 수는 406만100명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월간 결제액은 1조원이 넘는다.
고객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김모씨(27)는 “이 문제는 호텔, 여행사가 티몬과 직접 대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모씨(54)는 “일차적으로 티몬이 잘못했지만 고객 입장에선 여행사 이름 보고 신뢰하고 구입한 것”이라며 “이 사태에서 한시라도 빨리 발 빼려는 행태가 화가 난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는 이달 출발하는 여행 상품의 빠른 취소를 지원하고, 다음 달 상품에 대해서도 일자에 맞춰 순차적으로 구매 취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피해 구제, 결제 재개 등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의 불안감을 덜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사 등은 판매대금 미정산을 이유로 티몬·위메프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로써 기존에 판매된 해외여행 상품은 취소되고, 고객은 여행사에서 다시 예약해야만 여행을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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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는 “티몬·위메프 측이 여행사나 숙박업소 등과 체결한 계약 내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피해자분들이 변제받는 문제는 티몬·위메프 쪽에 얼마만큼 돈이 있는지, 실질적인 자산 가치가 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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