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과학연구부 박기선 박사 연구팀이 경희의료원 한방내과 김진성·하나연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용 ‘엑소좀 바이이오마커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병 중 하나로, 방치할 경우 위·장관 면역 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기타 만성 장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기존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한 유전체 기반의 바이오마커가 개발되지 않아 증상 진단 또는 환자의 병력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포에서 분비되는 나노 단위의 세포외소포체로서 환자의 생리·병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엑소좀’으로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를 진행, 진단키트 시작품을 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 과정에서 공동연구팀은 정상군 30명과 과민성대장증후군 30명의 혈중 엑소좀을 분리하고, 엑소좀 내부의 마이크로 RNA를 분석했다.
이후 14종의 마이크로 RNA 중 만성 장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유발 가능성)되는 6종을 선별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용 엑소좀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시작품을 개발했다.
시작품 키트는 혈액 속 엑소좀 만으로도 예후를 간편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증상의 중증 정도를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공동연구팀은 진단키트 개선을 목적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60명을 추가 모집하는 중이다. 후속 임상 연구는 진단키트의 정확도를 높이고, 엑소좀 마이크로 RNA의 분석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해 임상 현장에서의 유용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공동연구팀은 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성과는 2022년 12월 특허출원을 마친 것에 이어 지난해 7월 최종 등록 절차를 마쳤다. 발명의 명칭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진단 또는 예측용 엑소좀 바이오마커 및 이의 용도’다.
박기선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키트 시작품이 엑소좀을 활용한 바이오마커계의 ‘게임체인저’가 되길 바란다”며 “공동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진행해 질환의 정량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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