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현충원 참배로 첫 당무일정
오후엔 용산서 尹과 만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첫 당무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를 하고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이같이 글을 남겼다. 참배에는 장동혁·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가 참석했고,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도 자리했다.
한 대표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경례와 묵념을 했다. 이후 방명록에 글을 적고, '국민의힘 당 대표 한동훈'이라고 쓰여진 화환을 뒀다. 이후에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난 한 대표는 "현충원이라서 따로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저희가 잘하겠다"고 했다. 이후 국회 본청 당대표실로 출근하는 길도 "제가 몇 달 만에 국회에 돌아왔다. 더 경청하고 설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는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신임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할 예정인 가운데 한 대표는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서 당과 정이 시너지를 내고, 이견 있으면 합리적 토론을 통해서 좁혀가자고 한 달 내내 이야기해왔다"며 "그런 말씀 드릴 것 같다"고 전했다.
제3자 채상병특검법 발의와 관련해 데드라인을 정해뒀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민주적 정당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처럼 한 명이 좌지우지하는 정당 아니다"며 "제가 설득력이 있는 논거 밝혔고, 어떤 이점이 있고, 국민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는지 밝혔기 때문에 그건 제가 잘 설명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걸(제3자 채상병특검법)로 인해 혹시라도 (국민의힘이) 진실규명에 소극적이지 않냐는 국민의 오해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새로운 제안을 낸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그걸 거절했던데 이유를 묻고 싶다. 왜 진실 규명을 위해 민주당이 정하는 특검이 수사해야 하는 거냐. 제3자가 맡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제3자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론과 대표 의견이 다르면 당론 따라야 한다. 원내 의견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민주주의 정당이다. 당내 최고위원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견을 낼 수 있다"며 "이견을 가지고 토론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제3자 채상병특검법 반대가 당론으로 정해지면 따를 것인지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도 "치에 있어서 만약을 미리 결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제가 말씀드렸고, 제가 변한 게 없다"고 일축했다.
기자가 민주당이 한동훈 지도부를 향해 한동훈·김건희 특검을 수용을 요구하는 등 5가지 요구사항을 내놓은 것에 대해 묻자 한 대표는 "어떻게 평가하냐? 제가 오늘 (당대표) 첫날인데 그렇게 내놓은 것을 어떻게 평가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된다. 저렇게 정치하는 것을 보고 국민이 평가하실 거라 본다"며 "제가 평가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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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열고 해당 특검법을 추진하려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기본이 안 된 걸 밀어붙일 수 있는 게 민주주의냐"며 "그렇지 않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그런 막무가내식의 억지를 제재할만한 시스템과 국민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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