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나섰지만 용의자 특정 못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3일 앞둔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도심에서 외국인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을 인용 "한 호주 여성이 파리 도심에서 5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올해 25세로 지난 20일 아침 파리 도심 피갈의 한 케밥 가게에서 옷이 부분적으로 찢어진 채 가게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휴대전화도 도난당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음악 축제인 '페테 드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차 파리에 머무르던 중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사건은 19~20일 사이 밤에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당시 CCTV 영상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피해 여성이 범행 장소 등 세부 사항을 기억하지 못해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우려하던 사건이 벌어져 치안 문제가 다시금 불붙었다. 특히 6월에는 파리 시민들이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가 위험하고 지구상의 지옥(hell on Earth)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은 테러 발생 가능성, 관광객을 노린 사기와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 가능성, 치솟는 물가 등을 이유로 보이콧에 나섰다. 지난 16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프랑스인의 68%가 관광지 및 대중교통 등지의 안전을 우려한다고도 답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소매치기(92%)와 날치기(88%)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호텔에서의 수하물 도난이나 성범죄 노출을 우려하는 응답자도 60%를 기록했다.
파리는 개막식을 앞두고 4만5000명의 경찰관과 치안유지를 위한 보안군 상티넬 부대의 군인 1만 8000명을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 도시 주변에 여러 개의 보안 구역도 설정했다. 또한 에펠탑을 포함한 특정 구역에 대해서는 입장 희망자에게 경찰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출입 허가권을 신청하도록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